“윤복희 언니 부러워, 뮤지컬로 상 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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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 언니 부러워, 뮤지컬로 상 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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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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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인생 40주년 혜은이, 9년만에 음반 발표·뮤지컬 도전

 1970년대 혜은이(본명 김승주·사진)에겐 여러 수식어가 있었다. TV 쇼 출연으로 단박에 떴다고 ‘신데렐라’, 상을 받을 때마다 운다고 ‘수도꼭지’, 아담한 체구라며 ‘트랜지스터 걸’이라 불렸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그 시절 ‘국민 여동생’이었다.
남진-나훈아의 라이벌전과 통기타를 치는 포크 뮤지션의 강세 속에서도 꿀리지 않았다.
 어느덧 혜은이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을 맞아 새 싱글음반 ‘프리 리스닝’(Pre-Listening)을 내고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 도전한다.
 그간 독집은 24장, 기념 앨범까지 50여 장을 냈지만 남편인 탤런트 김동현의 영화 사업 실패, 어머니의 별세 등으로 1990년대 들어서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2006년 11년 만에 음반 ‘여전히’를 냈지만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이번 싱글음반도 무려 9년만이다.
 그래도 대중의 체감 공백은 길지 않은 편이다. 그간 조관우, 핑클, 코요태 등의후배 가수들이 ‘당신은 모르실거야’, ‘열정’ 등의 대표곡을 다시 불러 히트시키며 원곡 가수로 재조명된 덕이다.
 그는 “사실 1991년부터 2000년대까지 20년 공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꽃다운 시절을 지나 40대의 멋진 완숙미를 보여줄 시간을 놓쳤다. 나의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라고 푸근하게 웃어 보였다.
 이번 음반도 팬카페 ‘열정’ 회원들 덕에 빛을 볼 수 있었다. 팬카페 회원들이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주기도 하고 녹음까지 지원해줬다.
 수록곡 ‘눈물샘’과 ‘외로움이 온다’는 뜨거운 청춘을 보낸 혜은이의 지금 심정을 오롯이 대변하는 듯하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읊조리듯 담담한 음색이 편안하고 뭉클하다.
 2곡 모두 전성기 시절 혜은이의 히트곡보다 낮은 음역대 노래들이지만 그의 음색만큼은 변함없이 단아하고 낭랑하다.
 그는 요즘 뮤지컬 연습에도 한창이다. 내달 1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사랑해 톤즈’에 출연한다.
 혜은이는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를 도운 막달레나 수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왕성하게 활동할 땐 지금처럼 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때 했으면 주인공도 해봤을 텐데 나이에 맞은 역할을 하려니 섭섭하고 화가 나더라”고 웃었다.
 그는 이 작품이 창작 뮤지컬이고 막달레나 수녀 역할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생각에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노래를 얼마나 했는데…’란 소리를 들을 것 같았어요. 뭐든지‘역시 혜은이야’란 소리를 들어야 하니 제가 피곤한 사람 같아요. 처음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시작하면 죽기 살기로 해요. 무대에서의 실수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가장 부러운 가수도 뮤지컬계의 대모로 우뚝 선 ‘윤복희’라고 했다.
 그는 “그 언니는 가장 잘 나갈 때 가수를 등지고 뮤지컬을 택했다. 대한민국 뮤지컬 중 안 한 게 없다. 나도 뮤지컬로 상을 한번 타보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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