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뭐예요?”
  • 경북도민일보
“어린이날이 뭐예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함께 나눠요, 코시안의 슬픔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아동의 행복 추구를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그러나 요즘은`365일 어린이 날’이다. 저출산, 핵가족화로 `소 황제’가 된 아이들은 무한 사랑을 받는다. 반면 우리 주위엔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도 있다.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인 코시안(Kosian)이다. 올해로 85살을 맞는 `어린이 날’, 우리사회 신 소외계층인 이들을 만나봤다.
 
 
국제결혼자녀 사회관심 `사각지대’
정체성·언어 등 다양한 장벽 부딪혀

 
 
 경북 포항시 흥해읍 김영철(10)·김영만(8·가명) 형제.
 이들은 오늘도 집 안에서 그림을 그린다.
 형제는 친구가 없다.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를 둔 이른바 코시안이기 때문이다.
 어색한 한국말과 다른 얼굴 생김새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들의 유일한 친구는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고교생 자원봉사 누나들이 전부.
 영철이는 “토요일은 한글도 가르쳐 주고 재미있게 놀아주는 누나들 때문에 기분이 제일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코시안들은 한국의 평범한 어린이들과는 다른 성장통을 거친다.
 쉬운 단어 한 글자 한 글자를 쓰는 것도 이들 형제에겐 버거운 숙제다.
 학교 받아쓰기 점수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뒤떨어진다.
 한국말에 서툰 필리핀 엄마와 늘 일에 바쁜 아빠는 학습부진아가 된 형제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코시안 가정방문 봉사자 동지여상 하경호 교사는 “코시안은 어릴때부터 정체성, 언어 등 다양한 장벽에 맞서야 한다”며 “여린 동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걱정했다.
 코시안 자녀를 둔 부모는 언어소통보다는 피부색이 더 걱정거리다.
 영철 형제의 어머니 제니퍼(32)씨는 “한국사람도 그렇다고 외국사람도 아닌 아이들이 놀림을 받을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코시안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은 멀기만 하다.
 현재 포항지역 이주여성은 모두 573명. 코시안 자녀는 273명이다. 이마저도 추정치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 정착을 위한 코시안 프로그램은 자원봉사 단체의 산발적인 도움이 전부다.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농어촌 총각 4명 중 1명은 국제결혼이고 10년 후 코시안이 최소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며 “코시안을 엄연한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혜기자 hokm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