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건설업계 巨木 지다’
  • 윤용태기자
‘대구·경북 건설업계 巨木 지다’
  • 윤용태기자
  • 승인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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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화성산업 창업주 이윤석 회장 숙환 별세

[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대구·경북 대표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의 창업주 이윤석<사진> 명예회장이 8일 오후 6시10분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세상을 보다 살기좋게, 보다 안전하게 이루어 나가는 밀알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한 평생 우리나라 건설업계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화당(華堂) 이윤석(李潤碩) 회장의 기업경영 철학이다.
 57년 전 건설 회사 창업 당시부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며 노력해 온 결과, 오늘 날 지방업체로서는 드물게 국내 대규모 건설회사로 성장,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그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2년 전인 1917년 경상남도 밀양군 무안면 성덕리에서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건설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해방과 함께 1945년 귀국해 8명이 공동으로 삼화토목을 설립, 최연소 사장을 맡아 당시 대구·경북 도급공사의 60% 이상을 수주하면서 영남권 최고의 건설업체로 성장시켰다.
 이후 41세 때인 1958년 대구 동인동에서 자본금 1030만원으로 오늘날의 화성산업을 설립했다.
 조화롭고 화목하게 이룬다는 뜻의 ‘和成’은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1만1000여개의 건설 업체 중 172번째로 건설면허를 취득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이다.
 화성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사상 가장 큰 피해를 초래했던 사라호 태풍으로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엄청난 피해를 당해 회사가 파산지경에 이르렀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태풍피해복구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의 기업 이념처럼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보다 살기 좋게 이루는 꿈을 실현 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1970년대 국가산업이 농업에서 공업으로 옮겨가는 시기에 전국의 도로, 교량, 항만, 상수도, 공장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해 산업근대화에도 앞장섰다.
 1972년에는 유통업에 진출했다. 대구 중심지 교동상가아파트 공사비 체불로 인해 뜻하지 않게 동아백화점을 세우게 된다. 동아백화점은 가격 정찰제, 직영 수퍼마켓 도입, 배송센터 설치 등 당시 지방백화점으로는 선진화된 유통업기법으로 제2의 창업이라 할 만큼 큰 성장세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재벌그룹의 무차별적인 시장 확장,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유통업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윤의 사회 환원과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3년 사재 50억원으로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매년 장학사업, 환경·문화·예술사업, 불우이웃 돕기 등에 앞장섰다.
 외환위기 때 외지업체로부터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대구종금을 정상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공개 매수에 나서 경영권을 방어하기도 했다.
 또 지역상공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건립이 자본이 부족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타사 지분까지 인수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는 2010년, 국가채무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제창한 서상돈 선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제정된 제6회 서상돈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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