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지금 여배우 全盛時代
  • 연합뉴스
충무로는 지금 여배우 全盛時代
  • 연합뉴스
  • 승인 2015.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 주연보다 여자 주인공 ‘톱’ 많아지는 추세

▲ 왼쪽부터 ‘암살’전지현, ‘협녀’전도연·김고은, ‘뷰티인사이드’한효주.
 ◇ 개봉 일주일만에 400만명 돌파
이름없는 독립 운동가의 삶 ‘암살’
 “이런 여자 주인공은 인생에 몇 번 못 만날 것이라는 욕심이 있었어요. 한국영화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캐릭터이고 저한테도 얼마안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암살’ 주연배우 전지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자 캐릭터”를 들었다.
 스크린 데뷔 18년차 톱스타도 역량을 펼칠 만한 기회가 드물게 찾아온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충무로가 최근 달라졌다.
 여자 주연배우를 남자 주연배우의 ‘짝’으로 채워넣던 과거와 달리 ‘톱’으로 세우는 영화가 늘었다.
 대형 배급사들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여름 성수기에 내세운 대작 상업영화가 이런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암살’은 이정재, 하정우라는 톱스타가 주연배우로 함께 활약했지만, 사실상 전지현이 ‘톱’인 영화다.
 최동훈 감독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힌 이 영화에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전지현이 맡은 저격수 안옥윤이기 때문.
 전지현은 무거운 총을 들고 지붕을 뛰어넘고 저격 대상인 친일파가 탄 차를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등 영화 속 주요 액션 장면들을 소화했다.
 ◇ 여자들의 무협사극 ‘협녀, 칼의 기억’
 ‘협녀, 칼의 기억’은 여배우 둘을 전면에 내세운 무협 사극이다.
 고려 말 권력을 탐한 검, 대의를 지키는 검, 복수를 꿈꾸는 검이 부딪힌다는 설정의 이 영화에서 세 개의 검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각각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맡았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병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애초 박흥식 감독이 “여자들이 펼치는 무협”을 구상하면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두 여배우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전도연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님이 ‘인어공주’(2004)를 함께하고 나서여자들의 무협극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8년 뒤 시나리오가 나오고도 연락이 없기에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김고은은 “여성이 주역이 된 새로운 누아르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4월 개봉작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함께 화장기를 싹 지워낸 연기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 날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를 사랑해요 ‘뷰티 인사이드’
 내달 20일 개봉을 앞둔 ‘뷰티 인사이드’도 여배우 한효주가 중심에 있는 영화다.
 날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가 주인공인로맨스물인 터라 중심에 위치한 여자 주연배우 한효주의 주변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 수십 명이 에워싼다.
 한효주도 이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소개하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좀 더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도 여배우들은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실하게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여자 수남이 세상을 향한 복수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내달 13일 개봉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은 ‘원톱’으로 나섰다.
 배우 고아성도 한 회사원의 일가족 살해 사건 이후 회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일을 추적하는 내달 27일 개봉작 ‘오피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제작 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여배우 역할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꽤 있어 당분간 여배우들이 큰 보폭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 감독의 ‘계춘할망’은 10여 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를 그리면서 윤여정과 김고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기용해 촬영을 마쳤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홍당무’(2008)로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경미 감독은 작년 해적으로 변신했던 톱스타 손예진을 선거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시켜 후반작업 중이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역을 김민희가, 김태곤 감독의 ‘가족계획’에서 가족계획에 나선 여배우 주연 역을 김혜수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선후배 여교사 역을 김하늘과 유인영이 각각 맡아 촬영에 돌입했거나 촬영을 준비 중이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