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전쟁 불능상태-오합지졸
  • 김용언
북한군은 전쟁 불능상태-오합지졸
  • 김용언
  • 승인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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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북한의 지뢰 도발로 야기된 남북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8·25 합의’로 종료되자 보수강경 진영 일각에서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탄식이 나왔다. 이번에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칠 좋은 계기였는데 남북합의로 실기했다는 탄식이다.
 만약 북한이 8월 21일 오후 5시를 최후통첩시한으로 정하고 그 시간까지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공격하겠다는 공갈 협박대로 확성기를 공격했다면 그 기회에 북한을 초토화해 김정은 정권을 결딴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쟁’이 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고질적 도발근성을 뿌리째 뽑아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실제로 북한이 지난달 21일 오후 5시 대규모 도발을 강행했다면 북한은 궤멸적 타격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게 국방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북한군은 심지어 야포를 운반할 견인차가 고장나 트랙터뿐만 아니라 민간인 여성까지 동원해 포를 운반해야 할 정도였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북한 군인과 주민은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8월 21일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선포했지만 강원도 주둔 인민군 제5군단 포부대들이 포대 진지조차 제때 구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현지군인들이 “말로는 ‘완전 전투태세’라고 했지만 전쟁이 일어났다면 손쓸 새도 없이 당했을 것”이라고 탄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지난달 21일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선포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군복차림으로 제3군단을 방문해 “강력한 응징”을 주문했다. 한마디로 ‘본때’를 보이라는 명령이다. 동시에 한·미공군 전투기들이 동해에서 서해까지 위협비행에 나섰다. 그러자 김정은은 최후통첩시한인 지난달 21일 오후 5시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오후 청와대에 고위급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강력한 응징 의지도 두려웠겠지만 지리멸렬한 북한군 전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이 입만 열면 떠벌이는 ‘핵’을 들고 나오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하는 시각이 많다.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 협박하던 평양이 왜 핵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는 것이다. 그건 북한이 실제 운용할 핵이 완성되지 않았고, 또한 핵을 떠벌일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 것을 두려워 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써먹지도 못할 핵을 들고 나와봐야 얻는 건 ‘매’밖에 없다는 사실을 진작 깨달은 것이다. 다만 이번 준전시상황에서 북한군의 잠수함은 기민한 기동력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잠수함정 70여척 중 70%인 50여척이 한·미 감시망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50여척이 실제로 모두 출항했다면 선진국보다도 높은 가동률이다. 따라서 북한 전략이 잠수함을 이용한 기습 침투와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잠수함 기동력이 놀랍다 해도 북한의 전력이 전쟁불능상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북한전문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김정은이 완전무장 전시상태를 선포한 당시 북한군 장비의 50% 정도가 노후화 때문에 제대로 가동을 못했다고 전했다. 또 “포 견인차에 넣을 기름조차 없어 아낙네들과 지휘관 자녀까지 동원돼 포를 진지까지 질질 끌고 갔다”며 “지난달 22일 3군단(남포), 7군단(함흥), 8군단(신의주)에서 기동할 수 있는 장비를 전부 동원했지만 완전무장으로 전면전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머잖아 그에 따른 김정은 식의 무자비한 숙청이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로 ‘준전시 상태’를 해제한 것과 관련, 주민들에게 “남측이 잘못을 사과해 협상이 타결됐다”고 떠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인민반이나 직장에서 미국놈들과 남조선 것들이 먼저 도발을 했지만, 잘못했다고 빌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돼 준전시 상태를 푼다고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언하고도 공군기를 단 한 대도 띄우지 않았다. 낙후된 전투기가 무더기로 추락할 것을 겁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그 때는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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