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촬영’ 성범죄라는 인식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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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촬영’ 성범죄라는 인식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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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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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카메라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몰카’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2010년 1134건 발생한 몰카 범죄가불과 4년 만인 지난해 6623건으로 무려 6배로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만 따지면 하루 평균 18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영상촬영 전자기기의 소형화에 따라 범죄도 동반 증가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몰카 범죄는 주로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이 전국 발생건수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적발된 건수가 이 정도이니 실제로는 어떤 상황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워터파크 몰카’ 사건은 피해 여성들을 공황 상태에 빠지게 했다. 20대 여성이 국내 워터파크 3곳과 야외수영장 1곳의 여성 샤워실 내부에서 찍은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된 사건이다. 이 여성은 총 185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해 이 중 일부가 해당 사이트에 유포됐는데 영상에는 피해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가 그대로 담긴 상태였다. 이 여성은 총 200만원을 받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은 “호기심에 소장하려고 몰카 촬영을 시켰다”진술했다. 영상이 담긴 외장하드를 버렸는데 이것이 유포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해명이다.

 몰카 중독에 걸린 의사가 137차례나 여성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촬영했다가 최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일도 있다. 30대 레지던트 의사인 이 남성은 병원 진료실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누워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의사의 직업윤리를 망각한 파렴치한 행동이다. 
 학교도 안전지대는 아니어서 전북 고창의 한 고교에서는 남학생이 젊은 여교사 5명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교사에게 이런 짓을 했다니 철없는 행동으로만 보기 어렵다. 여교사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고 병가를 낸 교사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몰카 범죄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몰카용 카메라의 생산·소지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물놀이 시설에 성폭력 수사요원을 잠복근무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분명한 것은 이런 몰카 행위의 확산이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자리 잡는 것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로 분석이 이뤄지고 실질적인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 그 전에 여성 신체를 대상으로 한 몰카는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시도할 행위가 아니며 심각한 성범죄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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