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얼씬도 않겠다”는 조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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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얼씬도 않겠다”는 조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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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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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후 여의도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표가 주도하는 당 혁신안을 비판하고 사실상 문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고 퍼부은 직후다. 안 의원이 당을 떠나기 전 스스로 여의도 현실정치 무대에서 사라지겠다는 예고다.
 조 교수는 “한시적이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니 글이 날카로워지고 입도 험해졌다”며 “개인 및 계파 이익에 따른 혁신위안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방어를 했으나 내심 화가 났나 보다”라고 했다. 안 의원에게 던진 ‘막말’을 후회하며 험해진 자신의 ‘입’을 자책한 것이다. 그동안 조 교수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後學)을 가르치는 교수답지 않게 지나친 언행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조 교수는 지난 6월 새정련 혁신위원에 임명된 직후 ‘내년 총선 불출마’와 ‘정치적 묵언(默言)’을 선언했다. 혁신위가 공천 규칙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스스로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도덕성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졌다. 그가 “여의도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한 것은 바로 총선 불출마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정치적 묵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안철수 의원이 “당의 혁신이 실패했다”고 비판하자 14일 “당인(黨人)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新黨)을 만들라”고 했다. 당 외부에서 들어온 혁신위원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가 아니다. 조 교수는 또 “새정련은 공도동망(共倒同亡)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이 붕괴한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새누리당 15년 집권을 막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말도 했다. 현실 정치인 발언을 넘어서는 수위다.
 그러자 새정련 비주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던 유시민 전 의원이 생각난다”며 비판했다. 조 교수가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조롱이다. ‘친노’보다 더 친노같다는 비판이다.
 조 교수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민주당과 통진당 연대를 지지하는 등 야권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대선 후보 단일화에도 정성을 쏟았다. 총선·대선에서 야권이 모두 참패하자 “묵언안거(默言安居)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입이 현실비판으로 다시 왕성해졌다. 그럼에도 대법원 확정판결로 수감된 한명숙 전 총리를 감싸는 새정련의 구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학자의 양심이 이중성을 드러내면 곤란하다. 학생이 헷갈린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이후 여의도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글 하나로 슬그머니 다시 학생들 곁으로 돌아갈 의중을 비쳤다. 캠퍼스와 여의도를 오가는 조국 교수를 보는 학생들의 심정이 어떨까? 조 교수하면 따라 다니는 ‘강남좌파’ ‘오렌지 좌파’ ‘캐비어 좌파’라는 별명이 또 한번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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