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의 스타, 신비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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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의 스타, 신비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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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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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로 다져진 실력파 밴드 `뷰렛’ 첫 정규음반 발매
오아시스 공연 오프닝 밴드로 활약
모던록·뮤즈·너바나까지 두루 섭렵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내한 공연에 앞서 주최 측에 한국 인디밴드의 자료와 음반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음악을 들어본 후 오프닝밴드를 직접 고르겠다는 의도였다.
 주최 측은 홍익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밴드를 수소문해 세 팀의 음반을 전달했다.
 이를 건네받은 오아시스는 신중한 검토 끝에 당시 한 장의 정규 음반도 발표하지 못한 3인조 신인 밴드 뷰렛(Biuret)을 무대에 올렸다.
 최근 정규 데뷔 음반 `뷰티풀 바이올렛(Beautiful Violet)’을 발표한 뷰렛은 오아시스의 오프닝밴드가 된 경험을 `로또복권 당첨’에 비유했다.
 기타를 맡고 있는 이교원(23)은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했다”고 말했고, 베이시스트 안재현(25)은 “꿈만 같았다”고 표현했다.
 해외의 거물급 스타 때문에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이미 `스타’였다.
 2002년 결성 후 400회가 넘는 라이브 무대를 소화했으며 자우림, 이승환, 델리스파이스 등의 오프닝밴드로 활약했다.
 이들의 실력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가면서 팬도 급격히 늘어 현재 인터넷 팬 카페 회원 수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인디밴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데뷔 음반은 5년 동안 묵묵히 닦아온 이들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큼한 록사운드에 감각적인 멜로디가 귀를 자극한다.
 모던록을 기반으로 달콤한 팝부터 뮤즈와 너바나의 진지한 분위기까지 고루 얹혔다.
 여기에 멤버의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대어급 신인 밴드가 오랜만에 등장한 느낌이다.
 특히 전곡을 작사ㆍ작곡한 보컬 문혜원(27)은 노래마다 개성과 매력이 묻어나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거짓말’의 도입부에서는 어느 발라드 가수 못지않은 서정적인 음색을 드러냈으며, 첫 트랙 `위드아웃 유(Without U)’에서는 고음과 저음을 순식간에 오르내리는 `기교’를 부린다.
 또 `플라이 마이 보이스(Fly My Voice)’의 도입부에서는 기계음으로 들릴 정도의 독특한 음색을 선보이고, `두 유 워너 겟 미?(Do You Wanna Get Me?)’에서는 아지랑이 같은 환상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사실 제 목소리는 기교가 없는 편입니다. 개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서 목소리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죠. 앨라니스 모리셋이나 비요크 등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문혜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그는 1999년 iTV(경인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비딥밴드’에 출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아역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뮤지컬 `황진이’의 주인공으로 뮤지컬계에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오디션을 거쳐 황진이 역을 맡게 됐죠.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는 등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밴드 활동을 하느라 기회가 없었어요. 작은 역이라도 하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문)
 귀여운 외모의 이교원은 또다른 인디밴드인 피터팬콤플렉스 출신이다. 감각적인 연주로 뷰렛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으며,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 안재현과 함께 2003년 뷰렛에 합류했다.
 당시 이들은 의기투합은 했지만 소속사가 없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쳐 정규음반을 낼 엄두는 내지 못했다. 결국 2005년 6곡이 수록된 미니 음반을 발매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5000여 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혜원은 “우리의 이미지만 본 사람들은 귀엽고 예쁘게 연주할 것으로 짐작하지만 실제 우리는 무대에서 거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며 “라이브로 검증된 밴드라는 점에 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달 하순부터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지상파TV 가요프로그램을 통해 `양지(陽地)’에서도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와 TV 가요프로그램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밴드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된 셈이죠. 또 그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부모님께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다른 인디밴드들에게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낍니다.”(이교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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