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통령이 하와이 갱단 두목?
  • 김용언
건국대통령이 하와이 갱단 두목?
  • 김용언
  • 승인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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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정부 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짓고 새 역사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命名)했다. 발행을 서둘러 2017년 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일단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한 이상 속전속결로 매듭짓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광화문으로 뛰쳐나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다. 문 대표가 거리로 나선 것은 작년 세월호 유족 천막을 찾아가 단식에 동조한 이래 1년여 만이다. 언론들은 여야의 역사교과서 논쟁을 ‘역사전쟁’으로 지칭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10월 12일 오전 마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국사학자들만 모르는 우리 근현대사의 진실’을 주제로 ‘국사교과서 실패’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다양성, 자율의 존중을 기치로 내건 검정교과서는 출판사 종류만 다를 뿐 결국 반 대한민국, 헌법가치에 반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왔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발제를 맡은 미래한국 김용삼 편집장은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집필된 교학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 검정심의를 통과하자 역사학계와 교육계, 정치권, 언론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친일교과서’로 공격해댔다”면서 “이 점에서 좌파들의 공격은 확실하게 성공했고, 보수우파들은 완벽하게 패배한 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편집장은 “국사교과서를 둘러싼 전쟁은 힘들고, 어려우며, 고난에 찬 싸움이다. 때문에 단단한 각오로 전쟁에 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조우석씨 역시 “분명한 건 국사학계 전체가 문제라는 점인데, 저들은 검정교과서들의 반 대한민국, 반 국가의 성격을 바꿀 자정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며 “국사학자 그룹에서 공유하고 있는 민중사관의 뿌리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인 경제사학자 김용섭”이라고 특정인 이름을 제시했다.

 그는 “김용섭은 내재적 발전론으로 국사학계의 신이 되었는데, 내재적 발전론은 현재 민족주의 정서로 발전했고, 국가 대신 민족을 들먹이는 우리민족끼리 신조로 변질된 것이 현재의 검정교과서들의 정신세계”라며 “이상한 환상에 빠져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정치적 파산으로 변질됐다는 점도 지금 기회에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남정욱 교수는 “대중의 역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역사는 밝고 명랑하고 올곧고 의로우며 정의롭고 힘이 넘쳐야 하는데, 현행 교과서에는 이런 것을 배울 수가 없다”며 “아이들이 누군가를 존경하고, 애국이라는 단어를 배우고, 휴전선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켜야 할 교과서의 역할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교수는 “이미 건국대통령을 하와이 갱단 두목으로 ‘조져’ 대한민국의 첫 발에 재를 뿌린 나라다. 이러면 안 된다. 여기서 더 가면 이 나라는 정말이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가 된다”면서 “국정 교과서 논쟁이 벌어진 것은 그것이 대중의 역사인지 학술 역사인지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분개했다.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은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워서 운영해 온 나라라고 폄훼하고, 평양에 민족 정통성이 있다고 암시하는 국사학계의 관점은 악마에게 부역질하도록 만드는 ‘악마의 바이블’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 주필은 “역사교과서 중 북한체제를 ‘전체주의’로 규정한 교과서는 교학사 하나뿐이다. 그러나 이를 채택한 학교는 단 한 곳뿐이다. 이는 역사교과서들과 국사연구자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마피아’임을 뜻한다”며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조폭집단과 다름없는 짓을 저지름으로써 사실상 선택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통일문화원 이애란 원장은 “현행 교과서를 살펴보니 이게 남한의 교과서인지, 북한의 교과서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보다 북한 정권 수립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정리되어 있어 이곳이 남한인지 북한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마치 북한 김일성의 혁명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자유경제원 세미나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탄생해야 할 당위성이 모두 명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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