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훈련·홍보에도 협조 차량 거의 없어
15일 오후 2시 포항북부소방서.
이날 북부소방서가 진행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지휘하는 본부차량에서 싸이렌 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지휘본부차량을 시작으로 119구조차, 소방차, 구급차 등 총 6대의 차량이 싸이렌을 울리며 소방서 차고를 빠져나왔다.
훈련 코스는 소방서를 출발해 육거리, 오거리, 필로스호텔을 거쳐 다시 소방서로 돌아오는 것으로 구성됐다.
소방서를 출발하자마자 육거리 첫 신호등에서 소방차량들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소방차량을 위해 비켜주는 차량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렌을 크게 울리고 확성기로 ‘훈련에 협조해달라’는 방송이 계속 반복됐지만, 차량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포항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인 죽도시장, 오거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간혹 1~2대의 차량들이 소방차량들을 위해 도로 옆으로 비켜 길을 터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길을 터준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이 뒤섞여 도로는 더욱 혼잡해져 신호가 바뀌고 나서야 소방차량들이 통과할 수 있었다.
시민의식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매달 이 훈련을 실시하고, 홍보책자와 스티커도 배부하는 등 홍보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면서 “특히 실제 출동 시 차량들이 비켜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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