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소득·자산 가계
“2억9000만원 집 살 수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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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9000만원 집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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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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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능력 개선으로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 작년 동기보다 23.3% 증가

 평균 수준의 소득과 금융자산을 보유한 가계가 구입할 여력이 되는 주택가격은 2억9000만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주택구매 잠재력이 양호한 편이라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주택구입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주택경기의 회복세는 정책효과와 수급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특히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고,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46만 가구로 지난 3년간 연 평균(29만 가구)보다 58.3% 늘어나는 등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 위원은 이런 부동산 경기 회복의 바탕에 대출규제 완화와 제도개편, 부동산 부양 등 정부 정책과 더불어 공급이 수요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그는 특히 경제 주체들의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돼 주택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소득과 금융자산으로 구입가능한 주택가격 수준을 2억9000만원으로 측정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가구소득(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가진 가계가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대출받아 월소득의 25%를 원리금 상환에 충당한다고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보유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차입해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하면 2억9000만원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이므로, 평균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가계는 전국 평균 가격대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있는 셈이다.
 강 위원은 또 실제 주택가격에 대비한 구입가능한 주택가격의 비율을 도출하는 주택구입능력지수(HAI)를 통해 기간별, 지역별 주택구입능력을 계산했다. HAI가 100보다 크면 현재의 월소득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예컨대 2분기 현재 전국 기준으로 HAI는 105.2%이지만,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 지역에서는 57.9%로 낮아진다. 전국 기준의 HAI는 2008년 66.3%에서 최근 100%를 넘겨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구소득과 순금융자산이 늘어나고, 최근 들어 대출금리도 하락해 HAI는 연평균 7.5%씩 늘어났다. 반면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평균 5.1% 상승하는 데 그쳐 소득증가율이 주택가격 상승률을 넘어섰다.
 강 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주택가격 상승이 구입능력 증가보다 빠르게 나타났지만, 이후 가격상승이 멈추면서 주택구입 능력이 주택가격을 상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도시들이 2010년 이후 뒤늦게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구입능력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강 위원은 분석했다.
 강 위원이 구한 지역별 HAI는 부산 지역이 130.9%, 대구 지역이 121.7%, 광주 지역이 171.3%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주택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고 강 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정책요인이 당분간 주택경기를 지탱하겠지만 분양 물량의 빠른 증가로 공급부족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가구소득과 금융자산 등 주택구입능력의 상승세도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금리도 완만하게나마 높아져 주택구입능력의 증가속도를 더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했다.
 강 위원은 “우리 경제의 장기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내년 이후 주택경기의 활력도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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