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의 총정치국 고위 간부 4월 탈북 귀순
  • 김용언
황병서의 총정치국 고위 간부 4월 탈북 귀순
  • 김용언
  • 승인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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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북한 간부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은이 지난 2월 “튀다 튀다 보위부까지 튄다”고 권력층 내부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탄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다. 그러나 북한의 어느 수준 간부들의 탈북이 잇따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지난 5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이 고사총으로 처참하게 처형당한 이후 북한 고위급 간부 탈북설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차관급에 해당하는 북한 노동당 부부장급, 실·국장급에 해당하는 중간간부 등이 탈북했다는 설이다. 7월에는 우리 군 중장급에 해당하는 인민군 고위 간부와 노동당 39호실 소속 간부도 망명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당시 통일부 관계자는 “별의 개수(계급) 상관없이 장성의 한국행 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간부 망명설에 대해서는 “북한체제 속성상 개연성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궁금증은 커져 갔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고위급 인사가 입국해 한국에 있다고 20일 공개했다. 국회정보위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이 밝힌 내용이다.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국감 중 브리핑을 통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급은 아니지만 이보다 약한(낮은) 탈북자가 한국에 와있다”면서 “이 사람들이 주로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탈북하는 이유를 대북방송을 듣고 내려온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탈북자는) 상당한 급수인데, 우리 정도로 치면 어느 정도 위치인지는 (국정원에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서 “특이한 것은 북한에서 귀순자들이 최근에 없다고 하는데 북한 해외 주재관(들)이 2013년 8명, 2014년 18명, 금년 10월까지 20명 귀순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성분(成分)’이 최상급이어야 해외 주재관으로 나갈 수 있다. 또 대부분 대사관이나 외화벌이 업체 직원 등으로 위장한 당·정·군의 핵심들이다. 이런 북한 엘리트들이 2013년 8명이었는 데 2014년 18명, 금년 10월까지 20명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가 속으로 멍들고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국정원은 김정은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영향력은 행사하고 있지만 권력층의 운명공동체 의식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일성 시대가 ‘100’이라면 김정일은 ‘50’, 김정은은 ‘10’정도라는 게 국정원 평가다. 더구나 김정은은 “아버지가 죽기 전 지도자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야 아버지 말씀이 이해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겁 없이 고사총을 휘두르고 고모부까지 잔인하게 처형한 김정은이 동요하고 있다는 증언이다.
 “북한 빨치산 손녀도 해외에서 6개월만 있으면 김정은 욕을 하게 된다. 통제가 어려운 사회로 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북한에는 ‘당이 두 개가 있다. 장마당은 도움이 되는데 노동당은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과거) 북한은 수령이 대단했는데 (지금은) ‘돈에 충성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가 실감 난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요란한 열병식을 가졌다. 인민군 2만명, 주민 10만명을 동원한 행사였다. 김정은은 이 행사에 총 1억4000만달러(1조6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2014년 전승절 행사에는 1억5000원 규모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북한의 1년 예산은 우리나라 제주도 1년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3조8000억원 규모다. 그런데 북한이 열병식에 쏟아 부은 돈이 1년 예산의 절반에 해당된다. 김정은이 숨겨놓은 내탕금을 거의 모두 투입했다는 얘기다. 열병식과 관련해 북한 주민 사이에서 “중국 고위층은 환대하면서 자기 인민들에게는 전기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먹고살기에도 바쁜데 행사에 동원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는 불평이 나왔다는 국정원 보고는 근거가 있다.
 김정은이 열병식에 ‘헛돈’을 쓴 후유증은 내년에 제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이 2년 이상 먹을 수 있는 식량대금을 어설픈 병정놀이에 쏟아 부은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게 뻔하다. 또 얼마나 많은 북한 핵심세력이 대한민국으로 귀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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