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女 박사 1호 이애란이 본 한국역사교과서
  • 김용언
탈북女 박사 1호 이애란이 본 한국역사교과서
  • 김용언
  • 승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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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로 북한의 참상을 폭로한 탈북 시인 장진성은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를 읽고 “한국은 건국부터 잘못된 나라인가요? 박정희독재가 김일성독재처럼 사람을 많이 죽였나요? 한강의 기적은 부끄러운 기적인가요? 한국 부자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인가요? 잘 사는 오늘의 이 대한민국은 누가? 언제 만든 것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장진성 시인은 역사교과서를 읽은 소감을 ‘대한민국은 참 나쁜 나라였구나!’라고 역사교과서를 비판했다.
 탈북여성인 이애란씨 역시 비슷한 글을 조선일보에 개재했다. 이 씨는 “탈북자는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한국을 천국으로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천국을 북한주민에게 빨리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읽어 보면 이 나라가 지옥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동경하는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매도한 역사교과서에 대한 분노다. 다음은 2010년 4월 미 국무부가 주는 ‘용기있는 국제여성상’을 힐러리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은 이 씨의 글이다.

 가끔 30대, 40대, 50대와 이야기 나누다 보면 김일성을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또는 “상남자 중에 상남자”라며 호감을 나타내는 사람을 본다. 대한민국 뿌리를 만들고, 기초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쓰레기로 폄하하는 사람도 가끔 만난다. 이런 사람 대부분은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은 없고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이상한 국가로 비하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젊은 세대는 대한민국을 ‘헬조선’, ‘탈조선’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용어가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건국 대통령을 비하하고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아야 할 국가로 표현하는 정치인 등의 선동과 교육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부분 탈북자는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한국을 천국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이런 천국을 북한주민에게 하루빨리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탈북할 때 업고 나온 아들도 대한민국에서 교과서로 대한민국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교과서를 읽었다. 속이 울렁거리며 거북스러웠다. 교과서 전반에 흐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평가, 정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역대 정권과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 나라가 정말 지옥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김일성이 북한주민들에게 행한 죄악에 대해서는 유연한 표현으로 부드럽게 서술하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건국에 대해서는 분단 원인을 제공한 원흉으로 묘사한다. 김일성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했다는 식의 표현으로 누가 보기에도 김일성의 건국은 정당하고 이승만의 건국은 분단의 원인이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산업화를 주도한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자로 부각시키면서 대한민국 산업화가 도시빈민을 양산하고 노동자를 혹독하게 착취했으며, 빈부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식으로 서술돼 있어 김일성혁명력사교과서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토지개혁에 대해서는 북한 김일성이 실시한 토지개혁보다 형편없는 것으로 묘사하고, 6·25전쟁과 휴전에 대해서도 북한의 ‘김일성대원수님 혁명력사’와 비슷한 논조다.
 김일성의 토지개혁은 분배했던 토지를 협동화 명목으로 모두 몰수하여 국가의 소유로 전환했다는 내용도 없고, 토지를 소유한 사람의 토지를 몰수하고 고향에서 내쫓았으며 그것으로 출신성분 제도를 만들고 계급에 의한 차별과 인권탄압을 위한 근거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대한민국의 토지개혁은 자유의 핵심인 토지소유권을 인정해준 최초의 개혁이었지만, 교과서 집필자들은 이런 내용은 언급조차 없다. 북한 토지개혁은 무상몰수, 무상분배지만, 사고 팔수도, 빌려줄 수도 없고, 본인만이 경작해야 하고, 7대 3 비율로 현물세를 내야 했으며 이것은 무상분배 아닌 토지 임대에 불과했다.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어두운 역사가 아닌, 세계가 부러워하고 북한주민들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살아보고 싶은 대한민국의 밝고 건강한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하고 가르칠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기를,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주민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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