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무차별 잔혹 테러에 경악… 결연히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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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무차별 잔혹 테러에 경악… 결연히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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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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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는 충격을 넘어 경악 그 자체다. 테러범들은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바타클랑 공연장에 난입해 미국 록밴드의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 1000여명을 3시간 가까이 인질로 잡으면서 89명을 사살한 뒤 경찰이 진입하자 용의자 3명은 폭탄벨트를 터뜨려 자살했고 나머지 한 명은 경찰에 사살됐다고 한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의 축구 경기장에서는 용의자가 티켓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자살폭탄 조끼가 발견되자 스스로 폭파시켰다고 한다. 그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8만 명의 관중이 운집해 있던 경기장에 들어가 테러를 자행했다면 피해규모는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것이다. 이밖에 샤론가의 일본식당, 퐁텐오 루아가의 피자집, 비샤가의 캄보디아식당에서도 비슷한 테러가 일어났다.
 이날 밤 파리 전역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테러로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129명에 이르며 부상자 352명 가운데 중상자가 99명에 달한다고 한다. 사상자 규모로만 보면 191명이 사망하고 2000명가량이 부상한 지난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테러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를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IS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무슬림을 공습하고 예언자 모하마드를 모욕하는 데 앞장섰다”며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지난 9월부터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IS 대상 공습에 동참한 데 대한 보복과 경고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행위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도면밀하고 동시다발적인 형태를 띤 적은 없었다. 우리는 더할나위 없는 충격과 슬픔, 분노에 빠져 있을 프랑스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와 깊은 연대를 표한다. 또한, 이 같은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테러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결코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우려스러운 것은 IS의 테러 행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파리 테러 이후 IS 지지자들이 트위터에 파리 테러를 ‘자축’하면서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고, IS 홍보영상에서도 이들 도시를 겨냥한 테러가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이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IS는 전세계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추가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테러범들이 ‘13일의 금요일’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도 서구인들이 불길한 날로 여기는 이날을 택해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잔혹한 테러범들이 노리는 것은 두려움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연하게 맞서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것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제창하며 의연하게 축구 경기장을 빠져나간 프랑스인들의 모습은 테러 앞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하나가 돼 맞서겠다는 결기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프랑스 당국과 핫라인을 가동해 현지 교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안전대책 및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교민들은 외교부가 ‘테러 발생 대피’ 문자를 사건 발생 후 2시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발송했고, 외교부 상담원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 정도 지체될 수는 있겠지만, 금요일 저녁이라는 취약시간대에 발생한 초대형 사고에 대해 외교부가 기민하게 대응했었는지는 자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리는 수많은 교민의 생활터전이자 우리 국민의 최고 인기 여행지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나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는 이제 위험국, 비위험국을 가릴 상황이 아니게 됐다는 점에서 재외국민과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조치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우리나라도 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테러 위험성에 대한 경계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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