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은 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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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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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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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선택한 여배우 '전도연'
 
영화배우 전도연(34)이 27일 오후 프랑스칸에서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 (칸ㆍ베를린ㆍ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1987년 `씨받이’로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20년 만이다.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양계 여배우로는 홍콩 장만위(2004년) 이후 두 번째이고,
동양계 배우로 칸에서 남녀 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모두 다섯 명이다.
전도연 이전 중국 배우 거유가 1994년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인생(Lifetimes)’으로
남우주연상을 탔으며 이후 홍콩의 량차오웨이(화양연화·2000년)와 장만위(클린),
일본의 야기라 유아 (아무도 모른다·2004년) 등이 칸에서 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로써 전도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에서 세계적인 여배우로 부상했다.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
영화는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두고 용서라는 화두 앞에 괴로워하는 피아노 강사 신애(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이야기다.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벌레 이야기’가 원작이지만 기본 얼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롭게 쓰였다. 전도연은 영화가 공개된 이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줄곧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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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칸 수상 인생에 큰 비중 차지”
 
 “칸 여우주연상 수상은 제 인생에 큰 비중으로 남을 겁니다.”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칸의 여인’이 된 전도연(34)이 시상식 직후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각국 기자들과 만났다.
 전도연은 22편의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중 한 편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SecretSunshine)’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두고 용서라는 화두에 직면한 피아노 과외교사 신애를 실감나게 연기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밀양’이 현지 시사를 통해 공개되자 현지는 물론 각국 언론들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연일 보도했고 평단에서도 그의 연기에 대해 “힘 있고 믿을 만한 연기”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 중 첫손에 꼽히는 칸에서 해외 영화제 진출 경험이 없는 아시아 여배우가 수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이번 전도연의 수상은 어떤 여우주연상보다 값지다.
 전도연도 이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은 계속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이는 나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일이었는데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조차 부담스러워 숨고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상을 받은 뒤 그런 시선이 응원의 눈빛과 축하의 메시지가 돼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여배우지만 해외 영화제 참여 경험이 없는 그에게 주위의 기대는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 전도연은 시상식 전 일부 언론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수상을 하고 나니 이제 전도연에게도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일까. 그는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에서 해외 영화제를 처음 경험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 자체도 영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칸에 입성하면서도 큰 욕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과한 상들을 많이 받아서 사실상 개인적으로는 욕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창동 감독님을 통해 칸에 올지도 몰랐고요. 수상과 관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칸의 여우주연상은 그에게도 큰 의미일 듯.
 전도연은 “한국에서도 저를 배우로 인정해 주고 좋은 상도 많이 줬지만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배우로서 제 인생에 큰 비중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한 것과 관련 “결혼이 전도연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자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라며 밝게 웃었다.
 전도연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 포토타임 시간에도 연방 얼굴에서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으며,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수상 소감으로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뒤 “작품에서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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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메마른 한국 영화계에 단비
 
 
 전도연이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으로 27일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상은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포함해 영화제 7대 본상 중 하나. 전도연은 처음 진출한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한국 영화계에 큰 영예를 안겨주었다.
 TV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다가 97년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연기력과 흥행성 면에서 호평을 받아왔으나 국제영화제 수상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 이창동 감독, 송강호와 호흡을 맞춰 대어를 낚게 됐다.
 이제 전도연은 충무로에서뿐 아니라 강수연에 이어 월드스타로 등극함으로써 한류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밀양’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이창동 감독에게도 큰 영광. 본인이 직접 트로피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200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오아시스) 이후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에서의 두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로써 그는 연출작 4편(초록물고기ㆍ박하사탕ㆍ오아시스ㆍ밀양) 중 2편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영화 `밀양’의 칸 영화제 수상은 이창동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가 또 있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외도(2003년 2월~2004년 6월)한 이후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무뎌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이 영화 한편으로 단박에 잠식시키며 성공적으로 영화감독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밀양’의 수상은 전도연이나 이창동 감독 개인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200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3년간 봇물을 이뤘던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 수상이 한동안 잠잠하다가 3년 만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고 연이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은 2004년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감독상(빈집)을 끝으로 2년 이상 잠잠했었다. `밀양’의 쾌거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충무로에는 우울한 소식 일색이기 때문. 2006년 개봉된 108편의 한국 영화중 10%만이 수익을 냈고, 같은 해 수출량도 전년에 비해 68% 감소했다는 뉴스는 올 초 스크린쿼터 축소와 함께 한국 영화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칸 필름마켓에서의 한국영화 수출 급감 소식도 국내 영화인들의 힘을 뺐을 것이다.
 이번 `밀양’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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