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도 울고 관객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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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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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연희단거리패 포스텍 공연




  연희단거리패(연출 이윤택)가 선보이는 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가 31일 오후 7시30분 포스텍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냄새가 물씬 나는 퓨전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
 브레히트의 원작은 독일의 30년 전쟁(1618~1648)을 배경으로 생필품이 담긴 달구지를 끌고 다니며 병사들에게 물건을 팔아먹고 사는 억척어멈이 혼란의 세월 속에서 자식을 잃어가는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돈벌이를 쫓던 억척어멈은 탐욕스럽고 기회주의적인 성격으로 변모해가고, 그 와중에 군인이 된 두 아들과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딸마저 잃는다.
 자신이 처한 불행이 전쟁 및 돈벌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실을 끝끝내 깨닫지 못한 채 홀로 달구지를 끄는 억척어멈의 마지막 모습이 비애를 자아낸다.
 이 연출자는 무대를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남원에서 구례 하동을 넘어가는 고갯길과 강변 마을로 바꿔 우리 이야기로 펼쳐놓는다.
 브레히트의 서사연기양식을 한국 전통 공연양식으로 수용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한 점.
 남원 지역 방언으로 재구성한 대사에서 느껴지는 판소리식 발성이나 노래, 오광대의 몸짓 등은 독특한 퓨전이다.
 사회적 전형성을 지니는 브레히트 특유의 제스처 연기는 전통 연희 오광대 탈춤의 몸짓에서 추출했고, 브레히트가 즐겨 사용했던 대중음악과 군가풍의 노래도 1950년대 한국 대중음악과 군가로 교체했다.
 연희단거리패 베테랑 배우 김미숙이 주인공 억척어멈으로 열연하고, 연희단거리패의 대표배우 김소희가 매음녀로 합류하여 한층 무게감을 더하는 등 짜임새 있는 앙상블을 보여준다.
 포스텍 학생지원팀 김덕수씨는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역사와 공연양식을 수용한 작품”이라며 “브레히트의 연극을 한국 전통연희와 대중극양식으로 수용하려는 연출가 이윤택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문의 016-9707-2901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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