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수고는 했으되 아무런 보람이 없으면 헛수고다. 헛애라고도 한다. 낱말 앞에 ‘헛’이 붙어서 좋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경기장에선 헛발질 하고 헛방망이질 하느라 헛힘(=헛심) 빼는 선수들 보기가 안쓰럽다.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헛다리 짚고 헛물만 켠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쯤은 해봤음직 하기도 하다.
걸게 대접하면 한턱인데 호응하는 이가 없으면 헛턱이다. 허탕이란 소리다. 오영수의 ‘두 노우(老友)’에 헛턱이 나온다. “이윽고 최 노인의 오른편 손이 낚싯대를 잡는다. 화동노인이 기미를 알아채고 고개를 돌리자 최 노인은 낚대를 챘다. ‘아뿔사!… ’ 헛턱이었다. “온 사람도 그렇게 성급히 챌 건 뭐여!”
지난 13일 대구시는 동성로에 100석 규모로 야외 무대를 차리고 요우커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그러나 정작 요우커는 단 한 사람도 공연장 근처에 얼씬하지도 않았다는 소식이다. 지난 춘제(春節)에 대구시가 요우커들을 위해 준비한 한턱이 헛턱이 되고 만 꼴이다. 이처럼 민망한 일이 되풀이될까봐 조마조마하다.
;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