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버지에게 골수 이식 육군3사관학교 임태헌 생도
[경북도민일보 = 기인서기자] 육군3사관학교 입학생인 임태헌 생도(24)의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골수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임 생도는 그러나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지 못해 속만 태웠다.
그러던 중 같은 해 12월 말 병원측에서 임 생도의 골수가 아버지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육군3사관학교에 합격한 뒤 기초군사훈련과정 등록을 앞둔 그는 아버지 치료를 위해 골수이식을 서둘렀다.
주변에서는 훈련을 앞둔 그의 건강상태를 걱정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1월 초 자기 골수를 아버지에게 건네고 바로 육군3사관학교에 들어왔다.
임 생도 아버지는 현재 병원에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이달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경남대학교 역사학과 3학년 재학 중 아버지 권유로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임 생도는 “힘들고 어려운 훈련이었으나 정식 사관생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며 “훈련을 잘 해내면 아버지도 병을 이겨내고 꼭 완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또 “자식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군인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멋진 장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생도는 15일 육군3사관학교에 53기로 입학했다.
같은 분대 이지수 생도(23)는 “임 생도는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동기생을 배려한다”며 “모든 일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동기가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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