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업소마다 사람이 안보인다
  • 손석호기자
포항 업소마다 사람이 안보인다
  • 손석호기자
  • 승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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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불황 직격탄… 식당·주점 휴·폐업 속출
▲ 폐업한 포항 중앙동의 한 주점에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메르스부터 철강경기 침체까지. 진짜 우리같은 자영업자 ‘죽어라 죽어라’하는 거에요.”
 지난 26일 낮 12시 포항 중앙동 중앙상가의 한 음식점 골목.
 사람들로 붐빌 점심시간이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군데 군데 음식점의 문이 잠겨 있고 ‘점포 임대’라고 써놓은 전단지가 다닥다낙 붙어 있다.
 이 곳에서 식당을 하던 박모(45)씨는 최근 폐업을 했다.
 수 년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0만~3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계속된 경기침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 인건비에 임대료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최근 폐업신청하기 까지 마음고생이 많았다. 청춘을 다 바친 가게였다”며 “최근 철강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각종 회식이 줄어들어 저녁 손님이 뚝 끊겼다.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포항의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불황의 여파로 음식점들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포항의 8500여 곳의 일반음식점(식당·주점 등) 중 355곳이 폐업을 했다.
 하루 평균 1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는 것.
 이는 포항 철강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10년의 236곳 폐업에 비해 38%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장기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휴업 음식점은 지난해 1년간 무려 1000여곳으로 5년전 300여곳 보다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포항의 음식점 휴·폐업이 급증한 이유는 포항의 주요산업인 철강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그 여파로 직장인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을 삼가하고, 기업체들 또한 회식을 자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가 좋을 때는 철강 및 건설 등 관련 근로자들이 퇴근 후 식당과 주점을 찾아 식사를 하고 술까지 한 잔하면서 지역 음식점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지만 최근 꽁꽁 얼은 경기로 지갑이 굳게 닫혔다.
 오태필 한국외식업중앙회 포항 남부지부장은 “불황으로 대부분의 식당과 주점의 매출이 경기가 좋을때보다 30~50%가량 크게 감소해 ‘IMF때보다도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포항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되는 한편 포항시가 추진하는 관광 활성화도 잘 진행돼 많은 사람들이 포항을 찾아 음식상가에 활기가 돌아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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