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조각의 생각·행위… 위대한 예술로 태어나다
  • 이경관기자
조각 조각의 생각·행위… 위대한 예술로 태어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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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정재철 작가 ‘실크로드 프로젝트-기록 2016展’
▲ 정재철 작가는 7년간의 여행을 통해 실크로드의 기억들을 담아낸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2016 기억공작소’ 두 번째 전시로 정재철 작가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기록 2016展’을 내달 22일까지 연다.
 ‘삶이 예술이고 여행이 미술이다’를 모토로 7년동안 실크로드로 삶이자 여행을 떠나온 조각가 ‘정재철’.
 그는 장장 7년여에 걸쳐 서울에서 영국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긴 구간을 여행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봉산문화회관의 이번 전시는 제한이 없는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에 관한 정 작가의 태도로부터 파생한 여행 흔적들의 주요 목록이며, 그의 ‘생각’과 ‘행위’를 간추려 짐작하는 ‘또 다른 조각’의 기억이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은 글씨의 수기 문자와 관념적인 구(球) 드로잉을 포함한 3장의 세계 지도, 연계 지역을 그린 이 3개의 커다란 종이 지도 사이를 수평으로 잇는 수십 개의 액자와 사진, 천장 형광등 빛을 가린 현수막 천 햇빛가리개, 그 너머 벽면에 투사한 비디오 기록 영상과 다양한 현장의 소리 등을 전시해 어떤 ‘수행 과정’의 기억과 그 시각화를 전시장에 담아냈다.

 2004년 3월1일 서울에서 시작해 7년여 동안 1~3차에 걸쳐 서쪽으로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이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영국 런던에 이르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수행은 정 작가의 개인 여행사와 폐현수막을 매개로 기획한 미술적 소통 행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980년대에 작가가 신뢰해온 ‘조각’, 즉 나무 내부를 파내다 멈추는 조각에 대한 형식적 틀을 깨고, ‘여행’, ‘우연한 만남’, ‘수집’과 같은 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조각 작업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깎고 새기는 기존의 전통적인 ‘조각’ 작업이 아닌, 여행을 통한 현장에서의 소통과 작가가 수집하고 만나는 오브제들의 재조합이며, ‘시간성’, ‘역사성’에 집중하고 ‘문화적 중첩’ 등 추상적인 문제들을 조형언어로써 담아내려는 실험적인 시도는 작가와 관객, 중심과 주변, 창작과 감상 사이의 전통적이고도 일방적인 구조의 틀을 깨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7년 행위에 대해 “돌이켜보면 나의 작업은 나무에서 사물로 그리고 폐현수막으로 관심이 바뀌었고, 공간과 물질에서 장소와 기억으로 또 다시 현장과 사람으로 내용이 변화했다”며 “그때마다 나는 어딘가를 향해, 불안을 품고 공간을 이동했고, 안정된 장소에 도달하기를 희망하면서 길 위에 있었다. 작업실을 바람 부는 길 위에 올려놓은 셈이었다. 그 길은 성장하는 장소다. 그 길은 실크로드였다”라고 말했다.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정재철의 태도와 그의 행위는 일상 세계를 바라보는 현장의 사회성과 결합하는 예술의 신체적 ‘행위’에 의해 상상, 현장, 기억의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만의 조각으로 남게 된다”며 “내달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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