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휘어잡은 ‘근짱’ 장근석(29·사진)이 독기를 품었다.
진흙밭에 구르고 똥통에 빠지고 멍석말이를 당해도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살아있는 뱀을 이빨로 뜯어먹었다.
그는 이미 아시아에서 유명한 한류스타이고, 일본에서는 콘서트만으로 매년 수만명을 동원한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다시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예쁜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 어떤 설정이나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로 표현해내겠다고 선언했다.
SBS TV 월화극 ‘대박’은 그렇게 독기를 품은 한류스타 장근석의 절치부심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하며 새로운 사극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독사를 이로 뜯어… “모든 장면 리얼하게 연기하겠다는 각오”
‘대박’은 숙종의 아들이자 영조의 형인 왕자가 태어난 직후 죽었다는 기록에 상상력을 발휘한 사극이다. 드라마는 이 왕자가 태어난 직후 궁 밖으로 버려졌고,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범상하지 않은 사주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6회까지 방송된 현재 대길은 화살이 빗겨가 살아났고, 칼에 찔리고 팔다리가 부러진 채 절벽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살아났으며,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나서도 목숨을 부지했다.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는 “실제 독사 두 마리를 준비했고, 현장에서 독사의 이를 모두 뽑았다”면서 “그럼에도 너무 긴장된 촬영이었지만 장근석은 전혀 망설임없이 살아있는 뱀을 이로 물어뜯었다”고 전했다.
장근석은 촬영 후 “염전에서 탈출해야만 하는 노비 신세, 뱀이라도 먹어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는 대길의 상황과 심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뱀 껍질을 입으로 벗기고 생 뱀을 우두둑 씹어 먹을 수 있었다.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또한 똥통에 빠져 오물을 뒤집어 쓰기도 했고, 멍석말이를 당했으며, 갯벌에 처박힌 채 얼굴만 간신히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게를 실제로 씹어먹는 연기도 펼쳤다.
소속사는 “장근석은 모든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하겠다는 각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오직 연기로 승부를 걸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운의 왕자 대길의 파란만장한 인생… “타짜 대길의 변화 기대해달라”
‘대박’은 천민으로 살아가야 했던 비운의 왕자 대길이 우여곡절 끝 조선 최고의 타짜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24부작으로 6부까지 방송됐다.
6부 마지막에서 대길이 드디어 투전판에 앉은 모습이 그려져 이제 몸으로 하는 고생은 끝인가 했더니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소속사는 “장근석이 정극이자 사극을 선택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대길이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온몸으로 그려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고 대길의 성장과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겠다는 욕심으로 무장해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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