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국가·사회적 고통이라는 인식 절실
  • 연합뉴스
치매는 국가·사회적 고통이라는 인식 절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 환자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매 진료 인원은 지난 2011년 29만5000명이었다가 지난해 45만9000명이 됐다. 불과 5년 만에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치매 환자 진료비는 환자 숫자 증가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치매 환자 진료비는 총 1조6000억원이 넘어 2011년에 비해 거의 2배에 근접했다.
 전체 치매 진료 인원의 대다수는 70대 이상 노인들이었는데, 8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의 필연적인 결과로 보이기는 하지만 집계된 구체적 수치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준을 언제 넘어설지 불안하다.
 심평원 자료를 보면 치매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지난 5년간 11.7%였다. 총 진료비는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 환자 숫자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치매는 노화와 질병, 사고 등의 원인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중증으로 악화할 경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나빠진다. 지금까지 나온 의학적 방법으로는 조기발견과 증세 완화 정도 외에 이렇다 할 치료법은 없다고 한다.

 개개인이 규칙적인 운동 등 예방수칙을 지키고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한다. 문제는 발병 이후다. 요즘과 같은 핵가족 시대에 치매 환자를 가정 차원에서 제대로 돌보기는 매우 어렵고 앞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질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그늘이라 할 치매 환자 급증 현상은 결국 국가적,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3차 치매 관리계획을 내놨다. 3차 계획에는 의료계의 요구가 반영돼 치매 정밀검진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들어갔고, 중증 치매 환자에게 1년에 6일까지 24시간 제공하는 방문요양 서비스가 포함됐다.
 또 공립요양병원에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매 전문병동이 2017년부터 시범 운용된다.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재원조달과 배분 문제가 먼저 강구돼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계획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치매가 개인적, 가정적 불행이라는 인식 수준에 머문다면 정책의 획기적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제 치매는 사회적 고통이 되고 있으며 현실은 국가적 해결책을 요구하는 지경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