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지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일어나면서 추가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밤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 현에서는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 이후에도 연쇄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새벽 규모 7.3의 추가 강진을 비롯해 17일 정오까지 모두 4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강풍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산사태 등 추가 피해마저 예상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41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이번 재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내 최악의 지진이다. 지진 파괴력도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보다 1.4배 더 세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과 동해안 등 우리나라에서도 여진을 느꼈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칠 정도였다.
일본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만에서도 지진이 있었다. 16일 오후 대만 타이둥(台東) 현 동부 해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일본 규슈 지진과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과 에콰도르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다. 과거에도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난 뒤 초대형 지진으로 연결된 사례가 있다. 지난 2011년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도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진 뒤에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수 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지진 빈도가 잦아져 안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국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한국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 사회간접자본시설이나 주택 등은 대부분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지진을 남의 일보듯 하지 말고 범정부 차원에서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이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음식이나 식수가 부족해 이재민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8명이 겨우 죽 두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에 애도를 표시하고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정부도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지에서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이제 세계는 한가족이다. 지구촌의 아픔에 팔 걷고 도움의 손을 뻗치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이웃 일본과 에콰도르의 지진 참사로 신음하는 이재민들을 신속하게 그리고 넉넉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란다. 연합. 지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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