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물꼬는 논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만든다. 무넘기 또는 수멍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물꼬를 트다’는 한 가지 뜻이 더 붙었다. 애먹이던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논둑에 물꼬가 있듯 사람 몸에는 술꼬가 있다. 술을 마시는 목이다. ‘술꼬를 트다’는 말도 있다. 얼마든지 술을 마실 수 있는 마음의 태세를 갖춘다는 뜻이 들어있다.
술꼬를 트고 마셔대는 술이라면 필시 통음(痛飮)일 게다. 그 결과는 작취미성(昨醉未醒)이 되기 십상이다. 시쳇말로 ‘필름’이 끊어지는 상태다. 술고래를 경계하는 글이 있다. “술은 평화와 질서의 적이요, 부인의 공포요, 귀여운 어린이의 구름이요, 언제나 무덤을 파는 자요, 어머니의 머리를 세게하는 자요, 슬픔으로 무덤에 가게 하는 자이다. 아내의 사랑을 실망케하며 아이들에게서 웃음을 빼앗는다. 가정에서 음악을 없애 버리고, 가정을 슬픔으로 차게 만드는 것, 그것이 술이다.” <H.W.그레디>
경찰이 제시한 0.03%는 소주 한 잔을 마시고 난 뒤 1시간쯤 지나 나타나는 수치라고 한다. 일본이 0.03% 기준을 적용했더니 10년 사이에 음주운전 사망자가 4분의 1 아래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보다 더한 나라는 스웨덴이다. 운전면허 정지기준이 0.02%다. 음주운전사고로 1년에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우리나라다. 오죽하면 가정주부의 85.5%가 기준강화에 찬성하고 나섰을까. H.W.그레디의 충고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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