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는 건 누구나 막연히 짐작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때때로 나온 통계들이 이를 일러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변을 돌아봤을 때 쉽사리 느끼게 되는 바다. 달리 말할 것도 없이 시골 마을들을 떠올려 보면 당장 알 수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려 노인들만 사는 농어촌 마을회관 같은 데 나가보면 열에 칠팔명이 할머니들이다. 도회지의 공원에도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여성 장수국이 됐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세계 건강통계가 밝혀주는 사실이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85.4세로 86.8세의 일본, 85.5세의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라고 한다.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같은 나라들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선진국들은 지난 10년 동안 기대수명이 2세 정도 올랐으나 한국여성은 4세나 높아질 만큼 그것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오래 살까. 2014년의 경우 남성 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평균 1.6배 높았다. 폐암·위암 사망률은 각각 2.8배, 1.8배 차이가 났다. 암은 음주·흡연율과 관계가 높다는 게 일반론이고 보면 남성의 음주와 흡연율이 여성보다 비교적 높은 것과 무관치 않을 거란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또 체형관리에 신경을 쓰는 여성보다 남자들의 운동량이 적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명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래 사는 게 좋은 거라면, 남자들도 일단 술 담배 끊고 운동부터 많이 해야 할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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