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거울앞에서 화장을 하는 여성을 바라보고 있으면 진정 미소롭기 그지없는 때가 있다. 얼굴을 다듬고 입술과 눈썹을 그리고 연지를 찍고 하는 그의 동작은 그대로 화폭 앞에 앉은 미술가의 자세로 여겨진다. 여성들의 아름답기 위한 욕망은 실로 진실과 통한 열의인 것이며, 그 진실한 정성은 그것이 바로 창조의 세계와 연(連)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영도/ 여자의 鄕愁>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아 들을 영어의 대가가 화장품 때문에 일갈한 일이 있다. 화장품 품질 얘기가 아니다. 어느 방송에서 출연자를 “코스메틱 전문가”라고 소개했던 모양이다. 코스메틱은 영어 cosmetic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표면상의’ ‘거죽뿐인’이라는 뜻도 나온다. 따라서 ‘코스메틱 전문가’라고 하면 좋은 뜻이 될 수없다는 지론이었다. 어설픈 영어로 멀쩡한 사람을 “껍데기 전문가”로 만드느니 보다는 차라리 “화장품 전문가”라고 소개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화장품이라고 하면 복수형을 써야한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포항에 사후면세점 거리가 생긴지 한달이 넘었다. 문제는 이 거리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국제불빛축제 기간에도 외국인 구경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이름은 그럴싸한데 속은 텅빈 모양새가 당장 떠오른다. 글자 그대로 외화내허(外華內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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