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 김용언
가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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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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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여기 기중기를 비치한 배에 / 우리들 뱃사람들이 사랑하는 / 불쌍한 톰 볼링이 누워있다. / 그는 이제 태풍이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죽음이 그를 데려갔으니.” < C. 디브딘/ 톰 볼링 >
태풍이 미치기 시작하면 그 앞에서 온전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망망대해에서 광풍과 노도에 맞서다니 턱도 없는 소리다. 앞에서 옮긴 시처럼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혹시라도 살아 남는다면 천운일 게다. 오죽하면 북한 핵실험에 무력시위를 하러 온다던 미국 최신예기가 하루 늦췄겠나 싶기까지 하다.

가을은 예전부터 태풍의 계절로 통한다. 우리나라에 치명타를 안긴 태풍들을 보면 한결같이 가을 태풍이다. 2002년 태풍 루사가 그랬고, 그 이듬해 들이닥친 태풍 매미 또한 마찬가지다. 근년 것으로는  2012년 꼬리를 물었던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생각난다. 1988년과 2009년은 태풍이 없었던 해로 기록돼있다. 태풍은 해마다 25개 쯤 발생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가을 태풍이 11개 정도 된다는 모양이다. 올해도 어김없다. 벌써 16호가 발생했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북한 함경북도에 물난리를 일으킨 게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사이였다. 지금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위세를 더하고 있으니 보름 남짓한 동안에 7개가 발생했단 얘기가 된다. 이쯤 되면 9월을 태풍의 달이라고 해서 핀잔 먹을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연합뉴스에 눈길 끄는 기사가 실렸다. 대만에 상륙했던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소멸되지 않고 한반도 쪽을 바라보고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태풍의 진로 변경이야 항용 있는 일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말라카스가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륙을 겨냥하고 올라온다면 함경북도 못지않은 물난리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그래서 말라카스의 진로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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