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불황·청탁금지법·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연말 경기 실종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작년 이맘때 쯤이면 12월 송년회 예약으로 벌써 꽉 차는데 올해는 크게 줄어 지난해의 20%도 안됩니다”
1일 만난 포항의 한 유명한우 전문점 주인의 애탄 하소연이다.
이 한우집 주인은 “지난해까지 연말 송년회 대목에는 직원 10여 명으로 일손이 모자라 아르바이트생들까지 구해서 썼었지만 올해는 일손이 남아 돌 것 같아 기존 직원 감축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음식점들 마다 “올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얼어붙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가슴을 태우는 분위기다.
그는 이어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들이 주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해 송년회 예약을 일체 잡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면서 “지역 철강업체들도 장기불황 여파로 회사 분위기가 위축돼 송년회를 포기하고 조용한 연말 보내기를 하고 있어 연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 죽도시장의 대게·회 식당 주인들도 “작년만해도 경제가 어려웠지만 지금쯤 연말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며 “김영란법 시행 후 1마리에 5만원 이상하는 대게 판매가 대폭 준데다 최근 어수선한 시국으로 주말마다 많이 찾던 관광객과 젊은 손님들까지 발길이 끊겼다. 이러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살아갈 일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역 상인연합회측은 “지역 철강경기 한파와 청탁금지법 시행, 그리고 최근 ‘비선 실세’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집회 등 어수선한 시국의 ‘3중고’로 송년회마저 실종, 살기가 자꾸 힘들어진다”며 “정치권이 입만 열면 국민 국민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포항지부 관계자는 “음식점마다 장사가 너무 안돼 폐업을 고민할 만큼 힘들어 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경제 위기를 넘겨야 할때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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