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터 번역극까지… 골목골목 숨겨진 보물같은 연극 만나다
  • 이경관기자
고전부터 번역극까지… 골목골목 숨겨진 보물같은 연극 만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중견극단 한울림, 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골목연극제
   
   
   
   
   
▲ (사진 위에서부터)극단 ‘백치들’, ‘푸른연극마을’, ‘어니언킹’, 백치들&한울림, ‘한울림’의 연극 장면.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골목 골목, 숨겨진 연극을 만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대구의 중견극단 ‘한울림’이 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제6회 한울림 골목연극제’를 연다.
 올해로 벌써 6회째로 접어든 골목연극제는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지역연극계에 신선한 자극과 활력소를 기대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부터는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초청 극단을 전국구로 확대해 지역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연극제는 지역극단으로 극단 ‘백치들’이 ‘수업-비극의코미디’로 참가하며, 극단 ‘한울림’은 2016년 창작극 ‘인연’을 선보인다.
 대구 외 지역으로 부산 극단 ‘어니언킹’의 ‘봄이 오는 소리’, 광주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랑아랑아영랑아’로 참가한다.
 폐막작은 극단 백치들과 극단 한울림이 공동 제작한 ‘6인의 오이디푸스’다.
 11일 시작하는 이번 연극제의 문은 KT&G 대학생 그룹 ‘상상극단’의 ‘찌질이 오페라’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뒷골목을 주름잡는 범죄단 두목 ‘쏘가리’와 거지왕의 딸 ‘필녀’가 몰래 결혼식을 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거지왕은 자기 사업을 쏘가리에게 빼앗길까봐 딸의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이미 콩깍지가 씌인 딸은 말을 듣지 않는다.
 거지왕은 경찰을 협박해 쏘가리를 감옥에 집어 넣는다.
 사람들 각자의 사정과 욕심으로 인해 결국 교수대에 매달릴 위기에 처한 쏘가리.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쏘가리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이때 깜짝이벤트로 대통령이 그에게 특별사면을 베푼다.
 때로는 찌질한 우리들지만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찌질이 오페라는 신나는 음악으로 막을 닫는다.
 이어 부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어니언킹’이 14~15일까지 연극 ‘봄이 오는 소리’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홍길동이 된 착각에 빠져 사는 치매 노인 ‘길동’의 이야기다.
 길동의 통장에는 십억이나 되는 돈이 들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길동은 통장의 비밀번호를 모른다 하고 길동의 조강지처 ‘순애’와 아들 ‘종욱’, 그리고 첩의 자식인 ‘지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가족들의 작전은 모두가 허사로 돌아간다.
 아버지 길동은 왜 정신을 놓고 치매 노인이 됐을까.

 세 번째 공연은 극단 ‘백치들’의 ‘수업-비극의 코미디’로 17~18일까지 공연된다.
 ‘수업-비극의 코미디’는 학생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교수의 집을 방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교수는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진지하게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던 중, 학생이 이가 아프다며 교수에게 호소한다.
 하지만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을 계속 한다.
 네 번째 공연은 극단 ‘한울림’이 21~23일까지 사흘간 연극 ‘인연’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하늘아래 잘난 구석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소심남 ‘인성’의 이야기다.
 인성은 연극배우 ‘도희’를 짝사랑하고 그런 인성이 답답하기만 한 붕어빵가게 주인 ‘두씨’와 부인은 스스로 큐피트가 되기를 자처한다.
 도희는 소속 돼 있는 극단에서 두사충의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연극 ‘명풍수 두사충’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인성은 붕어빵가게 주인부부의 도움으로 도희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아주며 인연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광주 극단 ‘푸른연극마을’이 시인 김영랑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랑아랑아 영랑아’를 25~26일까지 선보인다.
 고향의 이미지와 소재를 시문학적으로 수용, 고향의 풍광과 언어가 배어 있는 수많은 시를 남긴 시인 김영랑.
 그는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민족적이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던 순수문학파 시인으로 당대의 현실보다는 흩어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 시간 속에서 명멸해가는 인간의 운명에 집착해 당시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시대의 풍운아였던 시인 김영랑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번 연극제의 폐막작은 극단 ‘한울림’과 극단 ‘백치들’의 연합공연으로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공연된다.
 이 작품은 고전 ‘오이디푸스’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인모를 가뭄과 기근으로 백성들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가 크레온을 불러 원인을 알기위해 신탁을 받아오라 명한다.
 함께 온 제사장의 답은 라이오스왕을 죽인 자가 원인이라는 것.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자가 자신, 오이디푸스란 사실을 알고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으로 살아간다.
 이번 연극제를 기획한 극단 ‘한울림’의 관계자는 “이번 연극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서푼짜리 오페라’, ‘수업’, ‘오이디푸스’등 유명 고전 혹은 번역극을 각 연출가의 재해석에 의해 올린 작품을 비롯해 사회를 풍자하거나 역사적 소재를 활용한 창작극들로 다양하게 짜여져있다”며 “연극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