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 접종하는 O+A형 백신 효능 검증 전무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정부가 그동안 소 구제역 백신에 대한 효능검증을 외면해 논란을 키우고 효과적인 방역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위성곤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를 대상으로 하는 O+A형 백신은 현재 긴급 백신용으로 허가 없이 유통되면서 국가출하승인검정도 이뤄지지 않아 소에 대한 중화항체 등의 백신 효력이 검증되지 않고 있다.
긴급백신의 경우 도입 후 사후 평가를 통해서라도 효능검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소에 대한 백신은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후 평가는 백신을 접종한 후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구제역 증상 등을 보는 방어능 실험(동물실험평가)과 중화항체의 형성 및 지속기간 등을 보는 현장적용실험으로 이뤄진다.
현재 돼지에 대한 O형 백신들은 방어능 실험과 현장적용실험이 실시됐지만 소에 대한 O+A형 백신은 두 실험 모두 실시되지 않았다.
특히 현재까지 백신 방어능 실험을 위한 동물실험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다만 2015년 긴급백신으로 사용했던 O3039 포함 3가 백신에 대해서만 한차례 현장적용실험을 실시됐다.
그 결과를 보면 백신 접종 후 12주가 되면 일반항체 형성율은 100%이지만 중화항체가 양성율은 33~53%에 그쳤다.
소 구제역 긴급백신에 대한 정확한 검증 필요성을 확인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외면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정부는 현재 구제역 항체 형성율에 대한 예찰만 하고 중화항체 형성율에 대한 예찰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위 의원은 “단기적으로는 소에 대한 중화항체 모니터링, 장기적으로는 소 백신에 대한 방어능 및 현장적용 실험 등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백신정책을 수립·시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