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끝에 담긴 ‘마음의 소리’ 글씨로 꽃피우다
  • 이경관기자
붓 끝에 담긴 ‘마음의 소리’ 글씨로 꽃피우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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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갤러리 기행 - 2)캘리그래피카페 ‘고운미소’
   
▲ 이현정 작가
   
▲ ‘고운미소’에서는 캘리그래피가 주는 감동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고운미소 전경.
   
▲ 이현정 작가가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일기장이다.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은, 우리의 눈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정서까지 풍요롭게 한다.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예술기행을 통해 달래보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차와 체험을 즐기는 지역의 갤러리를 찾아가본다.

 포항 시가지에서 일출과 일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포항환호해맞이공원.
 공원을 걷다 내려오면 캘리그래피카페 ‘고운미소’를 만나볼 수 있다.
 캘리그래피카페답게 ‘고운미소’라고 적힌 간판부터 감성이 가득 담겨 멋스럽다.
 ‘고운미소’는 캘리그라퍼이자 대한민국 신진 서예가로 선정되기도 한 고운 이현정 작가가 이달 초 오픈했다.
 감성글씨를 상징하는 캘리그래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고운 미소를 짓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이 작가의 호인 고운, 미소당을 상징하는 뜻으로 ‘고운미소’라 정했다고 한다.
 벽돌과 나무가 조화를 이룬 입구를 지나 갤러리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와 함께 다양한 캘리그래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캘리 전시를 비롯해 캘리 강좌도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캘리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 소품이 판매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감성글씨 ‘캘리그래피’를 만나본다
 붓 끝에 마음을 담는다.
 꾹꾹 눌러 쓴 마음이 종이 위에 퍼져 나부낀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어원적으로는 ‘아름답게 쓰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글씨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조금 더 쉽게 풀자면 감성글씨, 곧 마음의 글씨다.
 ‘고운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현정 작가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캘리그라퍼다.
 길고 긴 경기침체와 가진자의 편에 선 정치 등 암울한 대한민국 현실 속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주는 울림은 크다.
 이 작가는 캘리그래피에는 그 힘이 있다고 믿는다.
 이 작가는 “갤러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래피에 대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갤러리를 오픈했다”며 “또 작가로서 대중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는 동시에 캘리를 배우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운미소’에서는 현재 이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어 오는 4월 8일부터 이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개인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5월에는 이현정 캘리그래피FeeL에서 공부한 캘리그래피 동아리팀에서 팀전시를 열 계획이다.


 -감성을 담은 캘리그래피를 쓴다
 이현정 작가는 캘리그래피 갤러리 카페 ‘고운미소’와 함께 이곳에서 이현정캘리그래피연구소와 캘리그래FeeL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그래피에 대한 연구와, 교육, 전시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이 작가는 “캘리그래피는 마음을 쓰는 행위의 일종으로 심신 수련과 마음정화에 좋다”며 “현대인들이 캘리그래피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한 켠에 마련된 공간은 캘리그래FeeL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글씨를 쓰는 곳이라 한다.
 테이블 곳곳에 스민 먹 자국과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구겨진 종이 사이 캘리그래피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수강생의 글씨가 얼핏 스쳐 보인다.
 이곳에서는 캘리그래피의 기본부터 전시준비반까지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 작가는 “캘리그래FeeL에서는 캘리그래피의 특성을 알고 기초를 다져가며 나만의 손글씨 디자인의 흥미를 느껴볼 수 있는 초급에서부터 캘리그래피 응용 창작 및 디자인을 세부적으로 배울 수 있는 중급, 다양한 한글 서체를 알고 나만의 글씨 디자인해보는 고급과정 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격증반, 전시준비반, 원데이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최근 이곳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체험했다는 김보라(34) 씨는 “평소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었는데 손재주가 없어 쉽게 도전해보지 못했었다”며 “하루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해 직접 해봤는데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캘리소품과 차향이 만나다
 휘날리는 감성글씨 곁으로 차향이 흐른다.
 ‘고운미소’에서는 다양한 캘리그래피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현정 작가의 작품이 새겨진 파우치, 가방, 초, 앞치마, 액자 등이 갤러리 한 켠에 줄지어 서있다.
 이 작가가 천연염색천에 한자 한자 손으로 직접 쓴 것이라 한다.
 그 자체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실생활에서도 활용되는 예술소품이다.
 꽃그림과 함께 감성글귀가 적힌 파우치는 여자라면 누구나 꼭 한번은 갖고 싶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고운미소’에서는 다양한 종류를 차를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와 각종 라떼 등 커피류부터 유자차, 녹차, 홍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차 한잔에 취하고, 캘리가 전하는 울림에 또 한 번 취할 수 있다.
 이 작가가 수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 갤러리를 찾는다면, 캘리그래피와 라떼아트가 만나 전하는 캘리그래피 라떼를 맛볼 수 있다.
 박자영(27) 씨는 “산책 후 차 한 잔 하러 왔다 캘리그래피 작품까지 보고 간다”며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작품도 보고, 소품도 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차향 속에 흐르는 묵향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우리네 삶 속에 흐르는 감성이 예술이 되는 순간, 마음 속 꽃이 피어 아름다운 글씨가 되지 않을까.
 ‘고운미소’ 그곳에 가면 옅은 미소가 스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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