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따지기’는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옳고 그른 것을 밝혀 가린다는 의미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말하려는 따지기는 ‘얼었던 흙이 녹으면서 땅이 질펀하게 된 시기’를 뜻하는 우리말로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하는 초봄 무렵을 가리킨다.
이맘때면 안전사고와 관련해 해빙기(解氷期)라는 한자어를 자주 쓰는데 이를 갈음하여 쓸 수 있는 말이다.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수많은 캠페인 및 안전사고 예방법 등을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그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아직 제자리인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겨울철 갈수기와 맞물려 발생하는 ‘따지기’ 안전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따져볼까 한다.
해빙기 안전은 주로 공공분야나 시설물 관리자 또는 산업현장 관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완전한 안전이 확보될 수 없다.
먼저, 각종 공사장에서는 기본원칙을 준수해 사고 방지에 온힘을 기울여야함은 물론이고, 우리 주변의 옹벽, 노후주택 등에 균열과 같은 징후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관계기관에 알리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또한, 봄철 산행은 만물이 소생함을 느끼고 눈으로 담을 수 있어서 좋지만 지금은 ‘따지기’ 즉 ‘땅이 진 시기’이기에 등산이나 산악자전거 등의 레저 활동 시 안전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반이 약해져있는 상태로 산사태와 낙석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물기를 머금은 낙엽이나 돌은 마찰력을 떨어뜨려 미끄러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계획성 있게 완전한 장비를 갖추고 등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초봄에는 추운날씨로 미뤄 뒀던 용접작업, 논·밭두렁 소각 등 화기취급이 많아진다. 겨울철의 적설, 결빙으로 인한 갈수기(渴水期)와 겹쳐 모든 것들이 말라 있는 상태임을 인식하고 화기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칠곡소방서는 안전사고와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봄철 화재예방대책 추진 기간으로 정해 해빙기 안전관리 및 다양한 화재예방 안전대책과 홍보활동을 실시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난다는 경칩이 막 지나고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안전의식만큼은 한겨울의 찬 기운보다 더 냉철하게 일깨워 안일하게 대처하는 부주의함을 주의해 각종 사고와 재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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