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보광사 본존불에서 나온 보협인경이 국내 유일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박물관의 오구라 컬렉션에 같은 판본이 소장돼 있고,국내에서는 고 김완섭씨 개인 소장품이 있었으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된 소장품도 고려시대 보협인경의 또다른 실물로 학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이 보협인경은 1970년 월정사 경내 팔각구층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은제도금여래입상과 수정사리병을 비롯한 9종 12점 유물에 포함되어 두루마리 형태로 발견됐다. 이 수습 유물들은 2003년 6월26일 월정사팔각구층석탑내발견유물일괄(月精寺八角九層石塔內發見遺物一括)이란 이름으로 보물 1375호로 지정됐다. 이 중 보협인경 두루마리는 `전신사리경’(全身舍利經)이란 이름으로 보물 목록에 등재돼 있다.
저지(楮紙), 즉, 닥종이가 재료인 이 보협인경은 중앙에 판심(版心) 목재를 중심으로 둘둘 만 다음, 폭 0.8㎝ 가량 되는 삼베로 끈을 두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이 보협인경이란 사실은 이후 종이류 보존처리 전문가인 용인대 박지선 교수에게 월정사성보박물관이 보존처리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현재 그 겉면에서는 보협인경 일부 구절의 묵서가 확인되며, 그 중에는 `舍利’(사리)라는 글자가 보인다.
완전하게 펼쳐지지 않는 상태에서 100% 확신은 불가능하나 이것이 보협인경임은확실하다고 학계에서는 본다.
불교서지학자인 박상국 문화재위원은 “크기라든가 바깥에 드러난 일부 구절 등으로 보아 1007년 총지사 간행 보협인경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이 보협인경은 언제쯤 전모를 드러날까?
당분간은 절망적이다. 분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눌러 붙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보존처리에 고심하는 박지선 교수는 최근 월정사측에 “희망은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가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박 교수에게 이 보협인경의 현재 상태와 보존처리 상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18일 현재 박 교수는 미국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