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을 슬프게 하는 대통령들
  • 이진수기자
대한민국 국민을 슬프게 하는 대통령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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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정원의 한 모통이에서 발견된 새의 시체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안톤 슈낙의‘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한 부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구속·수감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 후 뇌물·직권 남용죄 등으로 구속된 것이다.
 한 국가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대통령 개인은 물론 국민을 슬프게 한다. 헌정사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허나 대한민국 국민을 슬프게 하는 대통령들의 이런 모습이 어디 박 전 대통령 한 명 뿐이랴.
 이승만(1~3대) 전 대통령은 독재로 인해 1960년 4·19 혁명으로 하야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며 12년 동안 권좌에 있었던 그는 쓸쓸히 미국 망명길에 올라 그곳에서 여생을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의 하야는 후임 대통령의 불행과 국민들 슬픔의 서곡이었다.
 박정희(5~9대) 전 대통령은 5·16 군사혁명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18년 장기집권의 그는 1979년 10월 26일 측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손에 운명을 달리했다.
 전두환(11~12대)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사태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후 대통령이 됐으나 7년 임기후 반란·내란·뇌물죄로 구속 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뒤를 이어 육군사관학교 동기생인 노태우(13대) 전 대통령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7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둘은 사면됐다.
 독재 및 군부정권이 물려난 민주화시대의 대통령들도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로 곤욕을 치르는 등 국민을 슬프게 했다.
 문민정부의 김영삼(14대) 전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가 한보비리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국민의정부 김대중(15대) 전 대통령 역시 아들 홍업·홍걸씨가 기업체에 금품수수로 구속됐다.
 노무현(16대) 전 대통령의 가족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생을 끊었다.

 이명박(17대) 전 대통령도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저축은행 금품수수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2017년 오늘날 박근혜(18대) 전 대통령은 시민들의 촛불집회로 국회 탄핵 후 헌재의 파면, 그리고 영어의 몸이 됐다.
 그는 이전 대통령들의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가족을 멀리했다. 그러나 오랜 인연을 맺어온 최순실과 엮이면서 헌정사 최초의 탄핵과 파면을 당한 대통령이 됐다.
 짧은 임기의 윤보선, 최규하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역대 대통령들은 하야, 서거, 구속, 자살, 파면 등으로 얼룩졌다.
 또한 가족이나 측근이 비리에 연루돼 대통령의 권위와 신뢰가 땅에 떨어져 레임덕 현상을 불러 오기도 했다.
 하나같이 불행한 대통령이었으며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고 그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슬퍼했다. 그것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오늘날까지 무려 69년 동안이다.
 안톤 슈낙의‘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수필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들의 참담한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후진국에서 중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선진국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좀처럼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여러 부문이 발달된 나라를 말한다. 여기에 민주, 인권, 교육(지성), 창의력, 공공의식 등의 요소도 갖추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마 불행으로 점철된 대통령들의 모습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의 영향은 크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았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돼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오직 대통령 당선을 위해 내달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역대 대통령 선거 처럼…
 5월 9일 대선에서 누군가는 대통령이 된다.
 19대 대통령은 물론 앞으로의 대통령은 이전의 대통령들처럼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국민을 더 이상 슬프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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