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號 선장과의 대담(Ⅱ)
  • 경북도민일보
포항號 선장과의 대담(Ⅱ)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0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명수 포항대학교 교수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으로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기후변화를 외면하는 ‘트럼프의 미국’으로 인해 전 세계가 환경재앙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유럽연합(EU)의 오랜 결속에 균열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유럽연합의 연대가 예상된다. 안보독립 차원에서 ‘유럽연합의 홀로서기’는 세계체제의 다극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미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환경보호마저도 외면하며 스스로 ‘미국중심의 세계질서의 종언’을 만방에 선포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신기후체제에 대응하면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회에 ‘에너지 정책의 전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는 ‘기후변화 리더’로서 한국이 ‘세계사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생존법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인류공동의 적인 상황이라면 한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에 미·중이 협력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5일 밤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시청 건물이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서울시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지하는 ‘녹색시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5일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사람중심의 녹색생태도시,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선도도시, 기후변화에 강한 행복도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라는 4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추진내용 중 기후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기후변화적응협의체 구성, 기후변화에 국제적 수준의 공동대응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구촌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포항시가 선포한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기저에는 ‘포항 그린 웨이(Green Way) 프로젝트’가 있다. 포항號 선장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민선 6기 포항시장 임기를 시작한지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성과와 업적에 초조할 만도 할 텐데요. ‘포항 그린 웨이 프로젝트’에 그렇게 집중하는 이유를 먼저 알고 싶습니다. 왜 이 시점에서 그린 웨이 프로젝트입니까?
 -그린 웨이 프로젝트 추진으로 ‘포항하면 떠오르는 회색산업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습니다.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면서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는 공간’, ‘생태환경과 문화가 협업하는 공간’, ‘해양문화관광산업과 지역경제가 융합하는 공간’을 창출해서 사람·도시·생태·문화·산업이 하나로 통합·연결되는 ‘지속가능한 문화생태도시-포항’, ‘지속가능한 해양관광도시-포항’을 만들고 싶습니다. 종국에는 문화·관광·교육·복지가 연계돼 ‘시민이 행복한 도시-포항’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린 웨이 프로젝트를 매개로 해오름동맹 도시들 간 해안 둘레길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동 관광 상품도 만들 것입니다. 해안 둘레길과 동해남부선(폐선 부지) 연계사업 추진으로 생태네트워크 도시 구축에 포항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그린 웨이 시민확산 운동’을 펼치면서 둘레길 코스 개발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서, 시민의 공감 속에 ‘시민과 함께 하는 그린 웨이 거버넌스 체제 구축’에 나설 것입니다. 
 △회색도시 포항에 그린을 입히는 사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추진해나갈 것인가를 듣고 싶습니다.
 -공간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직접 그린’과 도시재생·교통·대기·에너지로 확산하는 ‘간접 그린’ 그리고 문화·관광·교육·복지로까지 발전시키는 ‘연계 그린’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센트럴 그린 웨이(철도부지 도시 숲을 동맥으로 하는 도심권역), 오션 그린웨이(환동해 해양관광도시 선점을 위한 해안권역), 에코 그린 웨이(오어사에서 내연산 보경사를 축으로 하는 산림권역)를 ‘그린 웨이의 3대 축’으로 해서 친환경녹색도시를 지향하면서, 해오름동맹 연계사업 추진에도 앞장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두호천, 학산천, 칠성천, 양학천을 도심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물길을 내고 생태기능을 회복해나갈 것입니다. 예산 2억원을 확보해서 타당성 조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항시 곳곳에 하천, 녹색생태길, 수변  공간 등이 어우러진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서 도시가 살아나고 도심이 서서히 회복되도록 할 것입니다.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 그린 웨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친환경도시 구축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송도와 영일대 해수욕장을 다리로 잇고, 영일대 해수욕장~동빈내항~송도~포항운하에 ‘자전거 길’과 ‘걷기 좋은 길’도 만들어서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요즘 전국의 지자체들이 추진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트램은 포항의 재정여건과 인구 그리고 경제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여겨집니다. 그 대신 포항의 어느 지역에서나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녹지면적 증가(둘레길 및 숲길 연장)와 도시환경 재생을 통한 친환경 구축은 하절기 기온 감소와 열대야 감소로 이어져 ‘시민행복지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좀 쉬어가는 차원에서 포항號 선장에게 “이슈 선점에 능하고 기획력도  있고 핵심과 본질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대신에,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라고 하자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고들 하지요. 듣기 싫은 말도 경청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포항미래 100년을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