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현충일 국민이 애국자다
  • 이진수기자
제62회 현충일 국민이 애국자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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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올해 현충일 추념식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민을 애국자라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지난해 군 복무 중 지뢰 폭발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경렬씨와 2년 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중사 등이 앉았다.
 지금까지 현충일 추념식의 경우 대통령 곁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 4부 요인이 차지했다.
 현충일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이들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국가가 행사는 의식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현충일 추념식은 대통령과 4부 요인 및 내빈들이 얼굴마담으로 나왔으며 정작 조국을 위해 희생한 당사자나 유가족들은 뒷전이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형식적인 추념식만 있었지 나라사랑의 영혼과 감동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현충일의 분위기는 예전과 확연히 달랐다.
 부상 군인들이 자리한 것은 물론 순직 군경의 유족들, 애국지사 등은 다른 내빈들처럼 행사장에 먼저 와 대통령을 맞이한 것이 아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입장했다. 주빈이 주빈으로서 자격을 누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항일의병과 광복군 그리고 그들의 후손, 한국전쟁 참전 군인과 청년, 베트남 참전 용사, 파독 광부와 간호사, 청계천 여공,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의 시민, 서해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들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그리고 이런 국민들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 일까지 견뎌낸 파독 간호사,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 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고 했다.
 또한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린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며 이들을 애국자로 규정했다.
 독립 운동가와 6·25 참전용사 등으로 국한되다 시피한 애국자 개념을 조국의 발전에 헌신한 이름없는 광부, 간호사, 여공 등 숱한 산업역군들까지 확대한 것이다.
 국가가 어찌 몇몇 지도자와 명망있는 소수의 애국자들로 수백, 수천년을 이어져 올 수 있겠는가. 이름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희생이 땀이 되고 거름이 돼 오늘날까지 국가를 유지해 온 것이며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다.
 허나 우리는 이들의 자존감과 예우, 보훈에 신경쓰지 못했다. 어찌보면 국가나 우리사회가 애써 외면한지 모른다.
 오히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역사와 민족을 배반하고 동족을 괴롭힌 친일파들이 광복 72년의 오늘날에도 떵떵거리고 살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현실은 여전하다”며 독립운동 후손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 잡겠다고 한 것은 뒤늦게라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2017년 6월 6일 제62회 현충일은 국민이 애국자라는 것을 인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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