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문화축제, 지속발전가능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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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문화축제, 지속발전가능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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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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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복덕 포항시의원

[경북도민일보] 해병대 출신이라면 천자봉 정상에서 눈물 콧물 짜며 해병대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피와 땀으로 점철된 빨간 명찰을 달기 위해 힘들어 했던 군대생활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겪어야 할 군대생활이지만 남달랐던 해병대 생활은 죽어 어찌 잊으랴!
그 기억과 추억의 불을 다시 지핀 지난 3일간의 해병대 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수많은 해병들이 위장복에 빨간 명찰을 달고 가족과 동료들의 손을 잡고 모여들었으며 시민들도 함께했다.
해병대에 몸담았던 한사람으로써 동료들과 행사준비에 참여하고 행사기간 내내 애타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었다. 과연, 몇 명이 와서 행사장의 저 많은 의자를 채울 것이며 어떤 결과와 평가가 나올지 걱정스러웠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개막식은 물론 축하공연, 체험행사, 모 부대방문 등 행사장 마다 인파로 넘쳐났다.
예비역들에게는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기억을 더듬게 했고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광객들에게는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없는 독특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고 본다. 이번 축제가 성공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유관기관들이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강한의지의 결과였다.
지난 2004년, 처음 시작한 해병대 축제는 준비와 홍보부족, 그리고 제대할 때 갖고나오지 말아야 할 해병대 기질과 뒤섞이면서 실패(?)로 끝나 버렸다. 그 아쉬움으로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즈음, 포항시와 시의회의 결단 그리고 경북도, 해병대 1사단, 포항 해병대전우회와 특우회가 힘을 합쳐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 정신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이제,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지만 이번 축제도 세세하게 살펴보면 부족함과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무슨 일이든 끝나고 나면 아쉬움과 미련이 남게 마련이지만 그 미련과 아쉬움을 축적해야한다. 그래야 되돌아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단하건데 인적자원으로 축제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발상일수도 있다. 모든 축제는 보는 축제 일색이지만 해병대 문화축제는 인적자원이 참여를 해야 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극복을 했고 해병대 정신을 해병대 문화축제로 승화시킨 만큼 해병대의 정신적 자산을 지역의 경제적 자산으로 완성시킬 필요가 있다.
경쟁적인 축제로 국민들의 눈높이가 한없이 높아진 만큼 이제, 축제는 독창적이어야 한다. 누구도 하지 않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축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주 유등 축제가 대한민국축제로 선정되고 세계축제협회(IFEA)가 경쟁력 있는 축제로 인정한 것은 역사성도 있지만 알고 보면 독창적이었기 때문이다.
성급할지 모르지만 이번 해병대 문화축제를 통해 우리도 가능성을 엿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국가축제는 물론 지구상의 해병대를 불러들이는 세계의 축제가 될지도 모른다.
행사를 마치면서 아쉬웠던 점은 훈련이 가장 고달팠을 때 악에 받혀 해병대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이것이 해병대의 힘이고 단합인데 축제기간 내내 그럴 기회는 한번뿐이었다. 허기를 달래 줬던 잊을 수 없는 1식2찬의 식사도 없었다, 또한, 화장실에서 몰래 숨겨 먹었던 눈물 젖은 빵도 없었다. 이런 것을 축제의 먹거리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를 했으면 어땠을까?
보태어, 미련이 남는다면 젊은 세대의 참여가 극히 부진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지면 기수별 모임이 수백 개가 넘는데도 접근하지 않았다. 원인을 찾아야하고 공존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축제는 끝났다. 밤잠을 설친 이강덕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노고가 있었고 포항 해병대전우회와 특우회 그리고 유관기관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다.
이제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T/F팀을 만들더라도 다음 축제를 위해 손을 놓지 말아야한다. 해병인의 가슴을 읽어야 하고 100만명의 해병 자원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해병대가 포항에 존치하는 한, 해병대 문화축제는 지속돼야만 하고 지속발전가능한 축제로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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