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탈 이름에 먹칠할라… ‘신판 병산탈춤’ 복원 논란
  • 정운홍기자
병산탈 이름에 먹칠할라… ‘신판 병산탈춤’ 복원 논란
  • 정운홍기자
  • 승인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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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콘진원·안동병산탈춤보존회, 마중물 성격 창작극 제작
“이름·탈 사용 하회별신굿탈놀이 흉내… 정통극 오인 소지”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의‘병산탈춤’을 창작극으로 복원하는 것을 두고 국보 문화재인‘병산탈’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병산탈춤은 고려 중엽 시작돼 1900년대 초 일제 강점기 시대 그 명맥이 끊어져 안동에 남아있던 탈 2점만이 하회탈과 함께‘국보 제121호 하회탈’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병산탈춤은 몇 구절만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토대로 탈춤을 복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안동병산탈춤보존회는 전통 병산탈춤 복원을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신판 안동 병산탈춤’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신판 병산탈춤은 사회적 강자들의 갑질에 지친 민초들의 애환과 사라져 가는 전통 풍물을 바탕으로 하회탈춤 마당놀이와 소재가 겹치지 않고 민초들의 삶과 직결된 방향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년 지역특화 콘텐츠개발지원사업 정책지원분야에 선정돼 국비 2억1000만원과 시비 3000만원 자부담 3000만원 등 총 2억7000만원을 들여 제작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단순히 병산탈춤이라는 이름과 탈을 사용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흉내 내는 창작물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자칫 외국인과 어린이들이 창작극을 정통극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 이모씨(50)는 “하회별신굿탈놀이처럼 전통을 고수해도 충분히 대중성을 띄고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판 병산탈춤이 국보 문화재인‘병산탈’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존회 관계자는 “하회탈춤이 정통성 있는 클래식 탈춤이라고 하면 병산탈춤은 대중성이 강한 재즈식 탈춤”이라며 “지역 90개 문중 종가집 안마당을 주공연장으로 향토음식 산업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천후 가설공연 기능성 콘텐츠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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