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측면을 감안하면 선수단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국민 단합은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원론이 그렇다는 것일뿐 현실은 다르다. 포항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몇 가지 잡음을 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월드컵 상품’선전에 초등학생을 고용하고도 임금을 떼어먹는 수법이다.
아르바이트 임금착취는 새로운 일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노동을 하는 성인들 조차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못해 말썽거리가 되어오는 터다. 어른들이 이렇고 보니 초등학생 아르바이트는 사정이 더 나쁠 수밖에 없다. 어제 본보는 그 실상을 보도했다. `월드컵 가전제품 기획전’전단지를 하루 5시간 돌리고 5000원을 받은 사례다.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3100원이다. 법대로라면 1만5500원을 받았어야 했다. 업주는 3분의1도 안되는 돈으로 목적을 이루긴 했지만 자신이 범법자라는 사실은 잊고 있다.
더 사악한 사례는 어린이를 협박해 임금을 주지않는 수법이다. 아르바이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겁을 주면 어린이는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부모 모르게 아르바이트하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이니 가장 손쉬운 착취대상이기는 할 것이다.
월드컵 호경기야 한때 뿐이지만 아동학대, 아동착취로 돈을 버는 일들이야 늘 있는 일 아닌가.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라의 백성이다. 그렇다면 의식 수준과 행동이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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