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품삯마저 갉아 먹어서야…
  • 경북도민일보
초등생 품삯마저 갉아 먹어서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독일 땅에서는 태극 전사들이 스위스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나라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는 일념뿐이다. 국민들 또한 하나로 뭉쳐 이들을 성원하고 있다. 정치권이 갈라놓은 사회를 조그만 축구공이 통합한 셈이다. 이것이 월드컵의 위력이다.
 이런 측면을 감안하면 선수단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국민 단합은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원론이 그렇다는 것일뿐 현실은 다르다. 포항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몇 가지 잡음을 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월드컵 상품’선전에 초등학생을 고용하고도 임금을 떼어먹는 수법이다.
 아르바이트 임금착취는 새로운 일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노동을 하는 성인들 조차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못해 말썽거리가 되어오는 터다. 어른들이 이렇고 보니 초등학생 아르바이트는 사정이 더 나쁠 수밖에 없다. 어제 본보는 그 실상을 보도했다. `월드컵 가전제품 기획전’전단지를 하루 5시간 돌리고 5000원을 받은 사례다.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3100원이다. 법대로라면 1만5500원을 받았어야 했다. 업주는 3분의1도 안되는 돈으로 목적을 이루긴 했지만 자신이 범법자라는 사실은 잊고 있다.
 더 사악한 사례는 어린이를 협박해 임금을 주지않는 수법이다. 아르바이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겁을 주면 어린이는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부모 모르게 아르바이트하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이니 가장 손쉬운 착취대상이기는 할 것이다.
 월드컵 호경기야 한때 뿐이지만 아동학대, 아동착취로 돈을 버는 일들이야 늘 있는 일 아닌가.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라의 백성이다. 그렇다면 의식 수준과 행동이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