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호 통수로 개통 안동호 수질오염 심각단계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호 수질오염 문제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준공된 안동·임하호 연결통로(통수로) 개통으로 자칫 임하호 마저 수질오염에 노출될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안동호에서 왜가리 집단 폐사와 물고기 떼죽음 등으로 안동호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일 공개한 전국 호수 84곳의 퇴적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3곳(3.6%)이 모두 안동호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안동호 상류인 안동시 도산면 단천교 부유물질량은 170.9㎎/ℓ로 매우 나쁨 등급 기준(100㎎/ℓ)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농업용수와 공업용수3급 한계치(8㎎/ℓ, 8.5㎎/ℓ)보다 높은 18.3㎎/ℓ로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부적합한 수치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동·임하호 연결터널이 올해 2월 준공고시를 거쳐 통수가 가능해짐에 따라 안동호의 오염된 수질이 임하호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연결터널의 양쪽에 취수탑을 세워 초당 135t의 물이 서로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안동권관리단에 따르면 연결터널은 기본적으로 임하댐이 만수위에 달하면 저수량이 큰 안동호로 물을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 등으로 임하댐에 물이 필요할 경우 안동댐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왜가리 집단폐사와 물고기 떼죽음 등 중금속 오염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안동호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상황에서 통수를 한다면 임하호 수질도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통수 전 안동호 수질의 검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단 관계자는 “정부조사결과 퇴적토에는 오염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이 일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자체조사결과 수질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저수율이 낮아 아직까지 통수를 한 적은 없는 상태이다. 필요시 안동호의 물을 임하호로 보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안동호 물을 임하호로 보낼 경우 전체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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