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상주 싣고 꿈을 향해 달린다 
  • 경북도민일보
행복의 상주 싣고 꿈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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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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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나고 싶은 휴가. 국내 유명한 계곡과 해수욕장의 경우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만성체증으로 몇 시간씩 길거리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애써 도착한 바다와 계곡은 미어터지죠.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한데다 자가용 주차하느라 힘쓰고 나면  피로도는 급상승. 게다가 돌아오는 길은 희한하게도 갈 때보다 더 밀리고, 짜증지수가 다시 올라가고 휴가의 즐거움은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 휴가형태를 바꿔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휴가, 승용차론 절대 느낄 수 없는 세계를 경험해보면 어떨까요.
 
 
상주 자전거박물관, 자전거 변천과정·역사 `한눈에’
자전거 무료대여·관광코스 마련…가족나들이 `추천’

 
예로부터 쌀·누에·곶감이 많이 나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리는 상주.
요즘은 `삼백의 고장’ 외에 다른 수식어가 붙었다.
`자전거박물관’도 있는 `꿈의 자전거 도시’로 불러지고 있다.
자전거 보유대수가 8만5000여대로 가구당 평균 2대(전국 평균 0.5대)에 이르고 수송분담률도 18.6%(전국 2.4%)에 이를 정도로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의 `은륜(銀輪)’을 추가, `사백(四白)의 고장’이란 말도 나온다.
아침, 저녁이면 시가지 곳곳에 회사원과 학생들의 은륜 행렬이 이어지고 양복이나 치마를 입은채 자전거를 타는 풍경이 자연스러운 곳.
시청 내에 자전거 담당 부서가 설치돼 있고 해마다 전국 규모의 사이클대회와 자전거축제가 열리는 상주에서 자전거박물관은 고장의 상징이자 자랑이다.
상주시내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충북 보은 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자전거 바퀴 형상을 한 건축물이 나온다. 이 곳이 남장동 옛 남장분교에 세워진 `상주 자전거박물관’이다.
지난 2002년 10월 개관, 지금까지 관람객이 14만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목마에 바퀴를 달아 발로 땅을 차고 나가는 세계 최초의 자전거인 `드라이지네’(1813년)에서부터 1835년 영국의 K 맥밀런이 만든 최초의 페달식 자전거 등 초기 자전거들이 전시돼 있어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바퀴를 축구공 모양으로 만든 축구공 자전거와 외발 자전거, 누워서 타는 자전거, 3~5층 자전거, 허리로 핸들을 조작하는 트라이크 자전거 등 각종 기이하고 이색 자전거들도 전시돼 있다.
국내 자전거 역사 코너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와 우편배달부 자전거, 술 배달 자전거, 자전거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책자 등이 전시돼 향수를 자아낸다.
이밖에 자전거 페달을 돌릴 때 마다 스크린에 인체 골격 움직임이 나타나는 기구 등 각종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 앞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삼륜 자전거 등 자전거 100여대를 비치, 무료로 빌려주고 있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구경거리가 있다.
상주는 자전거 도시답게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자전거길’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 위에 우뚝 솟아있는 `경천대’는 꼭 한 번 구경해 볼만 한 곳. 이 곳에는 따로 `산악자전거길’이 마련돼 있어 싱그러운 숲 속을 자전거 타고 다니며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이 둘레에 있는 `전 사벌왕릉’과 머리가 없는 불상을 함께 세워놓은 `화달리삼층석탑’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박물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박물관 위 쪽의 곶감마을을 지나 2~3㎞ 가량 떨어진 상주의 최대 고찰 남장사 등을 둘러보면 가족 나들이로 그만이다.
여름이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해수욕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시원하게 즐기고 오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자전거로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구경한다면 매우 뜻 깊고 보람찬 휴가가 될 것이다. 상주/황경연기자 h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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