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작가들의 시각으로 보는 시대의 증언들
  • 이경관기자
동시대 작가들의 시각으로 보는 시대의 증언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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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미술관 소장품전 ‘예술가의 증언展’ 내년 9월 30일까지 열려
   
▲ 육근병作
   
▲ 데이비드살르作
   
▲ 로버트라우센버그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인식한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시대의 증언을 쏟아낸다.
 우양미술관이 3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장품전 ‘예술가의 증언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 포항 지진을 통해 파생됐던 사회적 혼란을 목도하며 기획됐다.
 갑작스럽게 닥친 자연재해 속 우리는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지진 직후 사회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인식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며 인간을 둘러싼 사회시스템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됐다.
 외부세계에 대한 예술가의 인식과 사유는 창작의 선행조건이며, 어떤 식으로든 용해돼 작품이라는 시대적 증거를 남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당시 외부 세계의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입장, 문화의 양상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예술가의 증언展’은 인간의 삶이 ‘외부적인 요인들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동시대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작품들을 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으로 선보이는데, 예술가들은 외부시스템을 어떻게 인식해 증언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나눠 구성됐다.
 먼저 ‘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에서는 데이비드 살르, 로버트 라우센버그, 루돌프 스팅겔, 막심 홀로딜린, 메이와 덴키,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전수천, 존 쳄벌레인 등 8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세기 중반, 현대 산업사회 시스템의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는 소수가 영위하던 물질과 정보, 예술을 대중화시킨 반면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들을 발생시켰다.

 동시대 예술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사회 시스템을 우려하며, 작품을 매개로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함으로써 삶의 위한 자기인식과 사회환경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에서는 알젤름 키퍼, 요르그 임멘도르프, 육근병, 조덕현 등 4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역사는 국가를 구성하는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Identity)이자 미래를 향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예술가들은 사회, 정치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갔다.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에서는 길버트와 조지, 낸 골딘의 작품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예술세계를 탐구한다.
 1960년대 포스트모던 시대는 전통의 단절과 현실의 파편성, 비결정성, 불확실성의 시대로 사람들은 탈중심과 다양성을 선호한다.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문화,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 절대주의보다 상대주의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는데, 자신의 사적인 내용부터 폭력, 인종차별, 제 3세계, 페미니스트 예술,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것들이 있다.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에서는 딩이,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세르게이 체픽, 양지창, 얜 페이밍 등 5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거대한 정치적 격변기를 경험한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이라는 실존적 고독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자 했다.
 혼란스런 정치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하며, 예술을 통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는 예술가들의 처절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18년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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