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강한 여진 발생… 시민들 대피 위해 거리로 나와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자는 도중 갑자기 아파트가 좌우로 강하게 흔들려 컴퓨터 모니터가 넘어가고 가구가 마구 움직여서 건물이 기울어지는 줄 알았어요. 무서워서 마음이 진정이 안돼요….”
지난해 발생한 포항지진 후 가장 강한 여진이 11일 새벽 포항을 덮쳐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다시 늘고 있다.
3개월여 동안 약한 여진은 있었지만 이처럼 강한 여진이 발생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 두려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은 상황이다.
죽도동에 거주하는 정모(58·여)씨는 “자는 도중 갑자기 좌우로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려 바로 일어났는데도 계속 아파트가 요동치고 있었다. 흔들린 시간이 지난해 지진보다 긴 것 같았다”면서 “한동안 강한 여진이 없어 트라우마는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흥해읍에 거주하는 최모(35)씨는 “출근 준비 중 갑자기 아파트가 마구 흔들려 급히 식탁 밑으로 들어갔는데 순간 지난해 11월 발생한 본진과 얼마전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이 생각이 나 아파트가 기울어질까 매우 두려웠다”며 “흥해주민들은 지난해 발생한 지진 후 지진에 대한 공포가 많은 상태인데 이번에 발생한 강한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지진 발생 후 포항 곳곳에는 대피를 위해 급히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우현사거리와 양덕동 일대는 수시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죽도동 일대에서도 갑자기 사람들이 자는 도중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지진 진앙지와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는 흥해주민 200여명이 추가로 대피오기도 했다.
흥해주민들은 체육관을 방문한 포항시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지진대피소 역할과 이재민이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폐쇄하려고 했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주민 등 포항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지진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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