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롭고 힘찬 선율 속 희망 꽃피다
  • 이경관기자
감미롭고 힘찬 선율 속 희망 꽃피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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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항문화재단 출범 1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 신춘음악회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재단 출범 1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 ‘2018 신춘음악회’를 가졌다.
 KBS교향악단 제727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했던 이날 연주회는 ‘러시아 음악의 수채화’라는 주제로 성큼 다가온 봄을 러시아 음악을 통해 먼저 만나봤다.
 뜨거웠던 이날 현장을 찾아봤다.
 이날 오후 4시 45분 포항문화예술회관은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900여명의 관객들은 러시아 최정상급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와 국내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에 대한 기대감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음악회는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 ‘햄릿’으로 시작됐다.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딱딱한 지휘자의 모습이 아닌, 친근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며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며 자신과 KBS교향악단이 만들어가는 ‘햄릿’을 포항시민들에게 들려줬다.
 KBS교향악단은 알렉산더 라자레프의 손 끝을 따라가며 하나의 선율 위에 서로의 이야기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셰익스피어와 차이코프스키라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텍스트를 완벽히 재해석했다.
 KBS교향악단의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 ‘햄릿’은 왕궁의 갈등, 결투, 복수 죽음 등 여러 감정을 몽환적이고 신비스럽게 표현돼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선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어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Op. 46’이 연주됐다.
 협연자로 엘리자베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곡은 민요 선율을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펼쳐지는 그리움의 서정시로 스코틀랜드 정서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임지영은 쓸쓸하고 몽환적인 서주를 섬세하고 울림있는 연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관현악의 섬세한 울림과 임지영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2018년 봄의 시작을 알렸다.
 특유의 든든하고 묵직한 임지영의 연주와 KBS교향악단의 호흡은 추위를 지나 꽃을 피워내는 봄처럼 포항시민들이 지진의 아픔에서 벗어나 희망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선율로 피어났다.
 KBS교향악단의 절도 있는 연주와 임지영의 섬세한 연주는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격정적이게 교차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5분의 인터미션 후 시작된 2부에서는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4번 Op. 48’을 연주됐다.
 장대하고 경쾌한 분위기로 서정적인 선율과 역동적인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한 편의 수채화처럼 알렉산더 라자레프와 KBS교향악단의 손에서 무대 위에서 번져갔다.
 처연한 우수가 넘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단단하고 감성적인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4번은 장대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의 손 끝은 화가의 붓이 되고 그 붓이 머금은 많은 악기들의 선율은 아름다운 색으로 꽃피우며 봄을 머금은 수채화로 다시금 태어났다.
 KBS교향악단은 다채로운 음색, 생명감 넘치는 리듬, 빽빽한 다성 음악을 이용해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의 격의 없고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무대 곳곳을 누비며 함께 공연을 완성한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악수를 나눴으며 자신보다, 단원들에게 관객들의 박수가 돌아가길 바라며 진정한 리더, 지휘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음악회를 관람한 박성호(49) 씨는 “이날 연주회를 이끈 알렉산더 라자레프의 열정적인 지휘에 압도됐다”며 “KBS교향악단과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까지 풍성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김미경(54) 씨는 “지진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대학에 입학하는 아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공연을 찾았다”며 “오늘 들은 이 연주처럼 아들의 앞길이 꽃길이길 응원하며 포항시민들이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병술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포항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공연이 시민들에게 행복의 봄을 가져다줬길 바란다”며 “포항문화재단은 시민들의 풍성한 문화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축제 등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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