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눈과 얼음 위의 열전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간 세계의 청춘들이 대한민국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메달 획득 여부와 색깔에 선수들이 웃고 울었다. 하지만 땀흘리는 노력과 청춘의 도전은 모두가 하나같이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1년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치렀다. 명실상부한 국력신장이며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이다.
평창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우정, 화합, 사랑, 평화 등을 모두 녹아낸 그야말로 올림픽 정신의 최정점인 대회였다. 특히 북한의 참가 및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한 단일팀 출전은 올림픽으로 화합하는 평화의 씨앗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초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상당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가 도핑(약물복용) 문제로 출전을 못하고 몇몇 선수들만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등 올림픽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냉전기류가 지속되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우려 등으로 일부 국가가 참가를 주저했을 정도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보수 단체들이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이라며 이념과 색깔 논쟁으로 딴지를 걸어 대회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각 종목마다 신기록이 쏟아졌다. 경기장에서는 지구촌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 만큼이나 관중들의 열띤 응원과 박수, 탄식, 환호, 격려가 쏟아졌다.
국민들도 가정과 사무실, 거리 곳곳에서 올림픽 열기를 이어갔다. 엄동설한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대단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의 국격을 높였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화합, 평화, 사랑과 우정이 선수와 선수, 국가와 국가간에 넘나든다. 물론 경기다 보니 지나친 경쟁의식도 있다. 하지만 잠깐의 일이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상대 선수와 악수를 하고 축하와 격려 인사를 나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모두가 하나다. 그래서 올핌픽은 인종, 종교, 이념, 국경이 없는 평화의 축제장이다. 이번에는 그 축제의 장에 대한민국이 중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했고 2002년 월드컵으로 국민이 하나가 됐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은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지만 남북한 대치상황의 초긴장이 마치 봄을 맞아 해빙이 되는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제 한반도 비핵화에 이어 평화와 통일로 가야 한다. 상호 입장이 다른 첨예한 쟁점들과 돌발변수 등 상당한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멈춰서는 안된다. 비록 꽃길이 아닌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평화와 통일만이 지구촌에 유일하게 남은 한반도 분단국가의 비극과 상처를 씻어낼수 있다.
2018년 2월, 평창은 우리에게 그러한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것 만으로도 평창올림픽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막을 내려도 그 감동과 여운, 희망과 기대가 국민들 가슴에 남아 있는 한 끝난 것은 아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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