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커프의 공통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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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커프의 공통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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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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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최종회 `커피프린스 1호점’ 매력 분석
 
 
 
삶이 질릴 때 가끔 꺼내볼 수 있도록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순정만화였다. 흔하디 흔한 불륜이나 이혼과 같은 자극적 소재를 채택하지 않아서일까?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이 28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의 곁을 떠난다.
 이 드라마는 재벌 3세와 살림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은 남장 여자 간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일 뿐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일그러뜨렸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독차지하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렌디 드라마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아온 `커프’의 인기 비결을 엿본다.
 ◇젊은 여성의 욕망을 깨워라 = `커프’는 젊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키가 크고 잘생긴 재벌 2세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장 여자라는 `불균형’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드라마는 초반부터 두 사람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할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한다.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성을 과감히 깬 덕분이다. 이 드라마는 서로의 조건과 배경, 혹은 우연을 가장한 진부한 갈등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히려 `커프’는 한 편의 순정만화 같다. 연애가 뜻대로 안 될 때면 이불 뒤집어쓰고 목 놓아 우는 은찬(윤은혜)이나 어른이지만 혼자 레고를 갖고 노는 한결(공유)는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한결과 은찬이 본격적인 러브라인에 들어가기 전에 티격태격하는 모습들, 한결이 남자로 알고 있는 은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자 포옹을 해봤으나 포옹을 한 후다리가 풀릴 정도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들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근육질 몸매와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여성들을 사로잡은 공유 외에 `프린스 3인방’으로 불리는 꽃미남 종업원들도 젊은 여성들을 드라마로 끌어들였다.
 ◇젊은이의 꿈을 이야기한다 = `커프’의 이야기 구조와 갈등은 거창하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진지한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다.
 `커프’는 최근 들어 드라마의 공식처럼 돼버린 불륜이나 이혼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채택하지 않았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역사극이나 전문직이라는 개성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셈이다. 오히려 사랑하면서도 서로 꿈을 인정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존재한다.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면서도 `바리스타’라는 꿈을 이루는 은찬과 한결은 그 꿈을 소중히 지켜주고 응원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연애 세태를 잘 그려냈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27일 방영되는 `커피프린스 1호점’ 최종회에서는 은찬이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2년 뒤의 모습이 방영된다. 은찬은 결국 바리스타의 꿈을 이루고 한결과의 사랑도 유지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커프’는 건강한 드라마라고 진단할 수 있다.
 ◇금기에 대한 솔직함 = `커프’는 사회의 통념에 대해서도 솔직담백하게 접근한다.
 TV 드라마에서 다소 금기시돼왔던 동성애, 혼전 동거, 혼전 성관계에 대해 솔직한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이는 객체를 벗어나 성적 주체로 부상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존재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남장을 한 은찬을 진짜 남자인 줄 알고 좋아하는 한결의 모습은 본질적인동성애를 다뤘다기보다는 동성애 코드를 내비침으로써 극의 재미를 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성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도 논란이 일었다. 이탈리아 유학으로 이별을 앞둔 은찬이 늦은 밤에 한결을 찾아갔고, 두 사람의 키스와 침대에 쓰러지는 장면이 나와 두 사람의 성관계를 암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극 내용상 자연스런 부분이며 시대가 바뀐 만큼 우리 사회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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