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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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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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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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 목사

[경북도민일보]  바야흐로 부활의 계절이다. 꽃은 만발하고 나비는 춤을 추고 새들은 목청껏 노래하는 계절이다. 상춘객들은 꽃을 찾아 부지런히 봄을 느끼며 인생을 노래한다. 기독교에서는 봄의 계절에 부활절을 보낸다. 봄과 부활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생명, 따뜻함, 기쁨, 환희, 새싹, 시작, 감격 등 이런 단어들이 봄과 부활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아닐까?
 마틴 루터는 “부활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사건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다. “고통 없이 영광 없고 죽음 없이 부활이 없다”는 교회 격언은 진리이다.
 어떤 운동경기든 우선 몸에서 힘을 빼는 것부터 해야 한다. 몸에 힘이 가득 들어 있으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운동은 몸에 힘을 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몸에 힘을 빼야 몸이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에 힘이 들어가면 실수는 계속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다. 대신 내 몸의 힘을 빼고 하나님께 온전히 나의 모든 것을 맡길 때 하나님의 그 뜨거운 사랑을 우리 삶 안에서 체험할 수가 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의 제자들 모습이 바로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힘이나 자기 의지로 살다보니 때로는 절망하고 낙심하고 상심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미리 들었지만 그 부활 소식을 믿지 못했다. 그들은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이다. 세속적인 생각과 의심으로 인해 주님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말씀과 함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면서 의심으로 단단하게 굳은 마음을 벗어버리고 주님을 믿고 따를 것을 명하셨다.

 그 후 제자들은 자신의 몸에서 힘을 빼고 대신 예수님의 은총으로 가득 채웠을 때 모든 두려움과 염려는 사라지고 주님의 증인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땅도 단단하면 싹을 내지 못한다. 땅은 부드러워야한다. 그래서 땅은 따뜻한 봄에 싹을 내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단단하게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대화가 단절된다. 인간관계도 솜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스펀지처럼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인간관계의 믿음이요 신뢰라고 할수 있다. 
 부활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다. 부활은 사랑이다. 하나님의 애정이다. 사랑과 애정을 이론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활은 삶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다가 길을 잃었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지친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 거의 탈진하게 되는데 저녁이 되어서 무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아들은 털석 주저앉으면서 아버지 여기 있는 무덤을 보니 우리도 무덤 속에 있는 사람처럼 죽겠지요. 아들은 낙심하고 쓰러져 버린다. 그때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다. 아들아 무덤이 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이 부근에 마을이 있다는 증거란다. 좀 더 힘을 내자. 똑같은 죽음을 보고 아들은 절망을 보았고 아버지는 살아야 할 소망을 보았다.
 아버지는 믿음의 시각으로 보았기에 무덤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 무덤이 있다는 것은 근처 동네가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그냥 무덤 자체를 바라보았기에 자기들도 이렇게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낙심한 것이다.   
 기독교는 고난과 박해 가운데 꽃을 피웠다. 2000년 동안 기독교를 박해하고 예수 믿는 사람을 가두고 죽이고 성경책을 불태워도 오늘까지 부활 신앙은 건재하여 기독교는 큰 뿌리를 내리고 있다.  
 기독교의 신앙은 철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추상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오로지 부활 신앙이다.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마치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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