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휴젤-JTBC LA오픈
1위 주타누간과 2타차 공동2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부상 털고 전성기 기량 되찾아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2018시즌 초반 ‘골프여제’ 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세계 최정상 등극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냈다.
고진영(23·하이트진로)과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모리야 주타누간(태국·12언더파 272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두번째 준우승으로 박인비는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포함 4차례 ‘톱3’에 이름을 올리며 ‘골프여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인비는 2008년 역대 최연소(19년11개월6일)로 US오픈 정상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우승을 쌓아나갔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고전했고 투어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역대 25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이며 역대 최연소(27세10개월28일)다.
더불어 박인비는 부상 중에 출전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던 박인비는 지난해 2월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를 통해 10개월 만에 투어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HSBC 위민스 챔피언습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5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톱10에 오른 것은 총 5번이었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사이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유소연(28·메디힐), 박성현(25·KEB하나은행), 펑산산(중국)이 차례로 톱랭커에 올랐다.
하지만 2018시즌 초반은 박인비의 페이스다. 박인비는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트로피를 넘겨줬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두번째 준우승을 달성했다.
연이은 호성적에 10위권을 맴돌던 박인비의 랭킹도 급상승했다. LPGA닷컴은 이날 “박인비가 공동 2위, 펑산산이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박인비가 1위에 오른다”고 전했다. 부상을 털고 제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박인비는 2년 6개월 만에 골프여제에게 걸맞는 세계 1위 자리에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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