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8배 면적 ‘인공강우’ 계획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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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8배 면적 ‘인공강우’ 계획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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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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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중국은 한반도의 8배·스페인의 3배 크기의 면적에 인공강우(人工降雨)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최신 기후조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강우 프로젝트다. 인공강우란 구름에 인공적으로 물질을 첨가해 비나 눈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해당 지역의 강수량을 연간 최대 100억 입방미터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연간 담수 소비량의 7%에 해당한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인공강우 시스템에는 고체 연료 연소실·드론·항공기·대포 등 인도양의 광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기상 위성 네트워크’가 동원된다.
중국의 우주탐사 계획을 담당하는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과 칭화대학, 칭하이성은 최근 티베트 고원에 대규모 기후 조절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티베트 고원을 선택한 이유는 ‘중국 다수 도시의 주요 물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티베트 고원은 해발 4000m 고지대로 ‘아시아의 급수탑’이라 불린다. 브라마푸트라강, 메콩강, 양쯔강, 황하의 발원지로 매년 4000억t의 물을 중국과 인도, 동남아 지역에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온난화로 수자원이 고갈되며 연 10㎝ 미만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막 지역의 평균 강수량인 25㎝ 미만 보다 적은 수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일까.
티베트 고원의 산봉우리에 고체 연소를 연소시킬 수 있는 연소실과 굴뚝을 설치한다. 연소실에서 고체연료를 연소시키면 요오드화 은(silver iodide)이 발생한다. 이 요오드화 은의 입자가 굴뚝을 타고 구름 속에서 구름 입자들을 응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구름 씨(Cloud seed)’ 역할을 하는 것이다.
티베트 고원은 몬순 시기인 6월부터 10월까지 동남아로부터 습한 공기가 불어온다. 이 습한 공기가 연소실에서 형성된 ‘구름 씨’를 만나면 비를 뿌리게 되는데, 이 과정을 구름 씨 뿌리기(Cloud seeding)라 한다.

연구팀은 첨단 군용 로켓의 엔진 기술을 이용해 해발 5000m 이상 고도의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도 고체 연료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소시킬 수 있게 했다. 연소실은 30개의 기상 위성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조종된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인공 강우 시설이 티베트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등에 설치됐고 초기 결과도 긍정적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은 계류 중이나 승인될 경우 수만 개의 연소실이 티베트 고원 전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러한 인공강우 기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기술의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기후를 조절해서 한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면 다른 지역의 강수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의 국제적 긴장의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인공강우기술은 베트남 전쟁에 사용되기도 했다. 뽀빠이 작전(Operation Popeye)이라고 알려진 인공강우 프로젝트는 몬순 기간 중 강우량을 증가시켜 해당 지역을 진흙투성이로 만들어 적의 진군을 막았다. 당시 공군 조종사의 임무는 ‘전쟁이 아니라 진흙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여담도 있다.
중국이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지난 수년간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연구해왔다.
2007년에는 중국 랴오닝성에 56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찾아오자 인공강우용 로켓 1500발을 발사해 2억8300만t의 비를 내리게 했다. 1차로 내린 비가 부족해 추가로 3대의 항공기와 로켓 681발을 발사해 5억 2500만t의 비가 내리도록 했다. 이는 총 8억t이 넘는 인공강우를 내리게 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밖에도 중국 내 주요 도시의 심각한 공기 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기후조절을 이용한다. 중국은 고층 건물 외부에 대형 스프링클러와 비슷한 시스템을 장착해 물을 공기 중으로 분사시켜 유독물질과 가스를 물에 결합해 독성 스모그를 감축시킨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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