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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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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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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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 칼럼
▲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매일 밤마다 축구이야기로 뜨겁다. 바로 21회 러시아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돈 잔치다. 세계의 도박사들은 누가 승리 팀이 될 것인지 엄청난 도박 파티를 벌이고 있다. 거기다가 이미 축구가 하나의 종교요 신이 되어버린 국가나 사람들에게는 이기고 지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정도로 참담하다. 승리의 함성과 실패의 눈물이 오버랩 되면서 세계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이제 축구가 기업화되고 상업화 되면서 그 본질이 많이 흐려졌다.  
 경기는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이 있게 마련이다. 스포츠 정신은 이기는 팀이든 지는 팀이든 승패를 떠나서 경기가 끝났을 때 함께 악수하며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한다.
 최근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인천 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계란을 던지는 소동이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부끄러운 팬의 모습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면 지더라도 박수를 받아야한다.
 모든 관람자는 12번째 선수들이다. 12번째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지는 않지만 뒤에서 응원하고 격려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은 아직도 세계수준과 비교해본다면 낮은 수준이다. 물론 세계1위인 독일을 이기기는 했지만 실력이나 기술면이나 신체적인 면에서 아직은 부족하다. 우리선수들은 비록 16강에 탈락을 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것 같다. 스포츠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2014년 우승팀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지 않았는가? 늘 승리하고 늘 웃을 수 있는 팀은 없다. 문제는 승리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감동을 만나는 것이다.
 이제 한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남은 반년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터닝 포인트를 만난다. 마라톤도 반환점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인생에는 넘어가야 할 고비가 많다. 곳곳에 크고 작은 복병이 있고 인생의 장애물들이 많다. 그렇다. 장애물은 넘어가라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하프 타임을 넘으면 기력도 떨어지고 속도도 떨어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패배감에 사로잡히면서 초심이 흔들리고 처음의 결심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때야 말로 위기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는 뜻이다.
 운동에는 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컨디션, 날씨, 주변환경, 마음상태 등이다. 문제는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생길에는 곧은 고속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꾸불꾸불한 국도도 있고 험한 산길도 있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꾸준한 인내력과 지구력을 가지고 종점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야 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물론 실력과 기술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차이는 책임감이다. 프로는 뒷마무리가 깔끔하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뒷마무리가 엉성하고 어설프다.
 프로는 실력이 막판에 드러난다. 진짜 좋은 선수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다. 무엇보다 막판에 전력질주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 막판 마무리를 잘해야한다. 최선을 다하는 마무리가 없으면 모든 수고는 물거품이 된다.
 비행기는 이륙도 중요하지만 착륙은 더 중요하다. 대부분의 비행기 사고는 착륙에서 일어난다. 착륙할 때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그래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J.에인젤(1829~1916)은 38년동안 미시간대학 총장을 지낸 인물로 누구보다 더 자신을 조율할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이 먼저 나서서 말하기보다 많은 사람의 말을 듣고난 후 말했다. 그가 은퇴할 즈음 기자로부터 “오랫동안 그 어려운 총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나팔보다 안테나를 높이는데 있었습니다.”
 그의 아들도 심리학자로, 예일대학의 총장을 16년간 지냈다.
 지금은 한해의 중간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반환점을 돌아야 한다. 시작 할 때 가졌던 초심을 반환점에서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남은 경주는 분명 속도를 낼 것이다.
 나팔(말)보다 중요한 것은 안테나를 높이는 데 있다. 지금은 개인이든 가정이든 정당이든 국가든 무너진 안테나를 높일 때다. 반환점에서는 깔끔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마무리가 실력이다. 
 한해의 절반인 반환점이다. 잠시 긴 호흡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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